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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계정 공유 정책, 4월부터 어떻게 달라질까?

TFTC 2025. 3. 24.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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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이 다음 달부터 계정 공유 정책을 손본다. 이제까지 친구나 가족과 자유롭게 계정을 나누던 사용자들에게는 큰 변화가 될 전망이다. 넷플릭스가 이미 계정 공유를 제한하며 가입자 증가와 수익성을 챙긴 사례를 떠올리게 하는 움직임이다. 티빙은 이번 정책으로 어떤 변화를 꾀하고 있으며, 사용자들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 새롭게 바뀌는 내용을 하나씩 뜯어보며 알아보자.

4월 2일부터 적용, 계정 공유의 새 룰

티빙의 새로운 계정 공유 정책은 4월 2일부터 시행된다. 핵심은 ‘회원 본인과 동일 가구 구성원’만 계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같은 집에 살지 않는 사람과 계정을 나누는 건 이제 공식적으로 제한된다. 티빙은 이용약관을 근거로 “본인 외 제3자가 계정을 사용할 수 없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다만 함께 거주하는 가족에게는 예외를 두겠다고 밝혔다.

이 정책은 이미 사용자들에게 메일로 안내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티빙 측은 가구 단위를 판단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TV나 기기의 IP 주소를 기준으로 삼는다. 만약 등록된 기준 기기와 다른 환경에서 접속하면 이용 제한 메시지가 뜨게 된다. 이런 변화는 단순히 규정을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티빙의 수익 구조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기준 기기와 임시 시청, 어떻게 작동하나?

새 정책에서 중요한 개념은 ‘기준 기기’다. 이는 사용자가 티빙을 주로 시청하는 기기, 예를 들어 집에서 사용하는 스마트 TV나 태블릿을 뜻한다. 이 기기는 IP 주소를 통해 자동으로 등록되며, 동일 가구로 인식된다. 만약 기준 기기 외 다른 장소에서 접속하면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인증을 완료하면 ‘임시 시청’이라는 옵션이 제공되는데, 이는 제한된 시간 동안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기준 기기를 변경하고 싶다면 티빙 앱 내 고객센터 메뉴에서 업데이트할 수 있다. TV에서 앱을 열고 ‘기준 기기 업데이트’ 버튼을 누르면 간단히 설정이 가능하다. 다만, 이런 과정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특히 자주 이동하며 티빙을 즐기는 사용자라면 인증과 임시 시청을 반복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지도 모른다.

 

왜 지금일까? 티빙의 속사정

티빙이 계정 공유를 제한하는 배경에는 수익성 문제가 깔려 있다.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에 이어 월간 활성 이용자 수 2위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실제로 지난해 티빙의 영업 손실은 700억 원대에 달했다는 추정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계정 하나로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관행을 줄이면 가입자 수를 늘리고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을 거라는 계산이 작용한 듯하다.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를 금지한 뒤 전 세계적으로 15~20% 가입자가 증가한 사례도 티빙에 영감을 준 것으로 보인다. 티빙은 KBO 중계와 오리지널 콘텐츠로 사용자층을 넓혔지만, 야구 시즌이 끝난 뒤 이탈하는 이용자를 붙잡기 위한 전략도 필요하다. 계정 공유 제한은 이런 맥락에서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노린 선택으로 해석된다.

 

사용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현재 티빙은 요금제에 따라 동시 시청 가능 기기 수를 다르게 설정하고 있다. 광고형 스탠다드와 스탠다드는 2대, 프리미엄은 4대까지 동시에 볼 수 있다. 하지만 새 정책이 적용되면 이 혜택이 동일 가구 내로 한정된다. 예를 들어, 친구 집에서 같이 드라마를 보거나 부모님 댁에서 계정을 쓰던 사용자라면 이제 불편함을 느낄 가능성이 크다.

임시 시청으로 단기적인 해결은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각자 계정을 만들어야 할지도 모른다. 티빙은 정책이 추후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으니, 사용자 반응에 따라 조정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다만 지금으로선 요금제 가격 대비 혜택이 줄어든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워 보인다.

 

티빙의 미래, 그리고 사용자 선택

티빙은 이번 정책을 통해 수익 기반을 다지고, 콘텐츠 강화와 차별화된 서비스로 경쟁력을 키우려는 모습이다. 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선 선택의 기로에 놓일 수 있다. 계정 공유로 비용을 아끼던 이들은 이제 개인 구독을 고민하거나, 웨이브나 디즈니플러스 같은 다른 OTT로 눈을 돌릴지도 모른다. 티빙이 준비 중인 새로운 콘텐츠와 서비스가 이번 변화를 상쇄할 만큼 매력적이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내 OTT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그리고 티빙이 이번 결정을 통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4월 2일이 다가오면서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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