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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양자내성암호’로 양자컴퓨팅 시대 보안 위협에 맞서다

nanze 2025. 3. 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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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 중 하나는 양자컴퓨터다. 놀라운 계산 능력으로 세상을 바꿀 기술로 주목받고 있지만, 한편으론 기존 보안 체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걱정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SDS가 ‘양자내성암호’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이 회사는 KAIST와 손잡고 개발한 양자내성암호 알고리즘 AIMer로 기술력을 입증하며, 미래 보안의 한 축을 담당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과연 양자내성암호가 뭔지, 어떤 위협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삼성SDS가 보여준 성과는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자.

양자컴퓨터와 보안 위협, 뭐가 문제일까?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와는 차원이 다른 속도로 복잡한 문제를 풀어낸다. 특히 Shor 알고리즘 같은 기술은 현재 널리 쓰이는 RSA나 타원곡선 암호 같은 공개키 암호 체계를 순식간에 깨뜨릴 수 있다. 쉽게 말해, 지금 우리가 믿고 쓰는 디지털 보안의 뿌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온라인 뱅킹, 전자서명, 심지어 정부 데이터까지, 지금 암호화된 정보가 양자컴퓨터 손에 들어가면 속수무책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더 무서운 건 ‘지금 수집, 나중에 해독’ 공격이다. 해커들이 지금 암호화된 데이터를 모아두고, 몇 년 뒤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면 그걸 풀어버리는 시나리오다. 금융 정보나 개인 신상 같은 민감한 데이터가 위험에 처할 수 있으니, 벌써부터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런 상황에서 양자내성암호(PQC, Post-Quantum Cryptography)는 양자컴퓨터에도 안전한 새로운 보안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AIMer, 삼성SDS의 양자내성암호 기술

삼성SDS는 이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KAIST와 협력해 AIMer라는 양자내성암호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AIMer는 격자 기반 암호(Lattice-based Cryptography)를 기반으로 한 전자서명 알고리즘인데, 양자컴퓨터가 풀기 어려운 수학적 문제를 활용해 보안을 유지한다. 격자 암호는 복잡한 다차원 구조를 바탕으로 설계돼, 기존 암호와 달리 양자컴퓨터의 공격에도 버틸 수 있는 튼튼함이 특징이다.

이 기술의 강점은 보안뿐 아니라 효율성에도 있다. 삼성SDS는 AIMer를 실제 환경에 적용할 수 있게 속도와 성능을 최적화했다. 예를 들어, 전자서명 생성과 검증 시간이 기존 대비 20~30% 빨라졌다고 한다. 덕분에 금융 거래나 클라우드 데이터 인증 같은 실시간 작업에서도 부담 없이 쓸 수 있다. 게다가 기존 시스템과 호환성도 고려해 설계됐으니, 새로운 보안 체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혼란이 덜할 거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기술력 입증, 국가공모전 선정으로 빛나다

삼성SDS의 노력은 최근 큰 결실을 맺었다. AIMer가 국가공모전에서 선정되며 양자내성암호 기술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거다. 이 공모전은 국내에서 양자컴퓨팅 시대를 대비한 보안 기술을 발굴하려는 자리였는데, AIMer가 경쟁을 뚫고 뽑혔다는 건 그만큼 기술의 완성도와 실용성이 뛰어나다는 증거다. 삼성SDS는 KAIST와의 협업을 통해 이론과 실무를 모두 잡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미 삼성SDS는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과 보안 솔루션에 AIMer를 시범 적용하며 실전 테스트를 마쳤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에서 전자서명을 처리할 때 더 빠르고 안전하게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성과는 단순히 연구실에 머무는 기술이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에서 쓸 수 있는 해결책임을 입증한 셈이다.

양자컴퓨팅 시대,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AIMer 같은 양자내성암호 기술이 자리 잡으면 디지털 세상이 한결 안전해질 거다. 우리가 매일 쓰는 온라인 뱅킹, 전자계약, 심지어 개인 메시지까지, 양자컴퓨터의 위협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선 중요한 데이터를 더 안심하고 클라우드에 맡길 수 있고, 공공기관은 민감한 정보를 더 철저히 지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자투표 시스템에 AIMer가 적용되면 투표의 신뢰도가 한층 높아질 수도 있다.

삼성SDS는 이런 변화를 선도하려는 모습이다. 이미 NIST(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의 양자내성암호 표준화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며 글로벌 기준에 맞춘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AIMer가 NIST 표준에 포함될 가능성도 점쳐지는데, 그렇게 되면 한국의 보안 기술이 세계 무대에서 빛을 발할 기회가 될 거다.

아직 풀어야 할 과제들

물론 AIMer가 완벽한 건 아니다. 양자내성암호는 계산량이 많아서 에너지 소모가 크고, 기존 시스템에 완전히 통합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삼성SDS와 KAIST는 이런 단점을 줄이기 위해 알고리즘을 계속 다듬고 있다. 또, 양자컴퓨터가 언제쯤 실질적인 위협이 될지 모르니, 너무 늦기 전에 기술을 상용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은 초기 단계지만, 꾸준한 발전이 뒷받침된다면 큰 그림이 완성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미래 보안을 위한 첫걸음

삼성SDS의 AIMer는 양자컴퓨팅이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우리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양자내성암호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디지털 세상의 신뢰를 지키는 열쇠다. 삼성SDS가 KAIST와 함께 이 분야에서 앞서가며 기술력을 입증한 건, 한국 IT 산업에도 의미 있는 발자국이다. 앞으로 AIMer가 어디까지 커갈지, 양자컴퓨터 시대에 어떤 안전망이 되어줄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미래 보안을 위한 첫걸음, 삼성SDS가 잘 해나갈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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