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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인조이': 얼리 액세스 출시 40분 만에 글로벌 판매 1위 신화

TFTC 2025. 3. 2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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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의 신작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가 출시되자마자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2025년 3월 28일 오전 9시, 스팀을 통해 얼리 액세스로 공개된 이 게임은 단 40분 만에 글로벌 판매 1위에 올라 게임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출시 전부터 뜨거운 기대를 모았던 인조이가 그 명성에 걸맞은 성과를 보여주며, K-게임의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출시 직후 폭발적인 반응

인조이가 스팀에서 얼리 액세스를 시작한 지 불과 40분 만에 글로벌 탑 셀러 1위에 오른 건 우연이 아니다. 이미 출시 전부터 스팀 인기 찜 목록(위시리스트) 1위에 오르며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 상태였다. 출시 당일 동시 접속자 수는 6만 명대를 기록했고, 이는 단순히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국은 물론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같은 서구권과 태국, 타이완 등 동남아 지역에서도 매출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독일이나 일본 같은 시장에서도 2위에 안착하며 지역을 가리지 않는 흥행을 보여줬다.

이런 성과는 크래프톤이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한 마케팅과 커뮤니티 소통의 결과로 보인다. 지난 19일 열린 글로벌 쇼케이스에서는 45만 명 이상이 실시간으로 시청하며 게임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이어 출시 직전까지 공개된 ‘인조이 데모 빌드’는 캐릭터 스튜디오와 건축 스튜디오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며 유저들의 기대를 현실로 바꿔놓았다. 이런 단계적인 접근이 출시와 함께 폭발적인 반응으로 이어진 셈이다.

인조이, 무엇이 다를까?

인조이는 단순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 아니다. 플레이어가 가상 세계에서 자신만의 삶을 자유롭게 설계하고 창작할 수 있는 점이 큰 매력이다. 250개 이상의 커스터마이징 옵션으로 캐릭터를 세밀하게 꾸밀 수 있고, 400가지가 넘는 정신 요소를 통해 개성 넘치는 조이(Zoi)를 만들어낼 수 있다. 여기에 온디바이스 생성형 AI를 활용한 창작 도구는 한 장의 이미지로 3D 오브젝트를 생성하거나 가구와 액세서리를 디자인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런 기능은 유저가 단순히 소비자가 아니라 창작자로서 게임에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다.

언리얼 엔진 5로 구현된 실사 수준의 그래픽도 빼놓을 수 없다. 서울을 모델로 한 가상 도시 ‘도원’은 고층 빌딩과 전통적인 고궁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한국적인 매력을 글로벌 유저들에게 어필한다. CPC(Co-Playable Character)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조이’는 NPC가 환경을 인식하고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도록 설계돼 몰입감을 한층 높인다. 심즈 시리즈와 비교되며 경쟁 구도가 주목받고 있지만, 인조이는 현실적인 그래픽과 창작의 자유도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치밀한 준비와 글로벌 전략

크래프톤은 인조이를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얼리 액세스 버전은 한국어와 영어를 포함해 총 13개 언어를 지원하며, 다양한 지역 유저들이 접근하기 쉽게 설계됐다. 언어별 번역률은 게임 내에서 확인할 수 있고, 앞으로도 언어 확장과 품질 개선을 위한 업데이트가 이어질 예정이다. 판매가는 4만 4800원으로 책정됐으며, 정식 출시 전까지 DLC와 업데이트가 무료로 제공된다. 이런 접근은 초기 유저층을 넓히고 장기적인 충성도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김형준 인조이스튜디오 대표는 출시 소감에서 “인조이는 부모처럼 정성을 다해 키워온 프로젝트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정식 출시 전까지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과 소통하며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는 단순히 게임을 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저 피드백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시장 반응과 전문가 평가

출시 직후 인조이의 성과는 업계 전문가들에게도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증권의 김현용 연구원은 “첫 주말 동시 접속자가 20만 명을 넘으면 판매량 100~150만 장, 30만 명이라면 150~200만 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인조이가 단순한 초기 흥행을 넘어 장기적인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트위치 게임 카테고리 5위에 오른 점도 스트리밍 플랫폼에서의 인기를 방증하며, 게임 방송 콘텐츠로도 큰 잠재력을 보여준다.

일부에서는 심즈 시리즈를 뛰어넘을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심즈가 오랜 시간 독주해온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에서, 인조이는 현실적인 그래픽과 한국적인 요소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출시 전 데모 플레이 당시 동접자 1만 8천 명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얼리 액세스 이후 더 큰 규모의 유저층을 끌어모을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의 과제와 기대

인조이의 얼리 액세스는 이제 막 시작일 뿐이다. 크래프톤은 개발 로드맵을 통해 모딩 기능과 신규 도시 추가 같은 콘텐츠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5월에는 유저가 게임 내 오브젝트를 직접 수정할 수 있는 모딩 기능이 일부 공개되고, 8월에는 ‘고양이의 날’ 테마 도시가 추가될 예정이다. 연내에는 수영장, 지하 공간, 유령 조이 같은 독특한 요소도 도입된다. 이런 업데이트는 유저들에게 꾸준한 신선함을 제공하며 게임의 수명을 늘리는 데 기여할 것이다.

다만, 높은 사양 요구와 최적화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다. 권장 사양으로 RTX 3070과 Ryzen 7800X3D가 제시된 만큼, 중저사양 PC 유저들에게는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 초기 버전에서 발견된 버그나 NPC 상호작용의 부족함 같은 피드백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크래프톤이 이런 부분을 얼마나 빠르게 해결하느냐가 정식 출시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다.

K-게임의 새로운 이정표

인조이의 성공은 단순한 게임 출시를 넘어 K-게임의 글로벌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다. 배틀그라운드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크래프톤이 이번에는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한국을 배경으로 한 섬세한 디테일과 첨단 기술의 조화는 전 세계 유저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얼리 액세스라는 첫걸음에서 이미 글로벌 1위를 차지한 만큼, 정식 출시까지의 여정이 더욱 기대된다. 인조이가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그 과정이 게임 팬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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