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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자율주행 기술 ‘아트리아 AI’ 혁신의 여정

TFTC 2025. 3. 2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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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기술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아트리아 AI’라는 이름 아래, 이 기술은 단순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넘어 완전 자율주행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2027년부터 양산 차량에 적용될 예정인 이 기술은 이미 업계 안팎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연 아트리아 AI는 어떤 특징을 갖추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이 이 기술로 무엇을 이루려는지 알아보자.

아트리아 AI, 자율주행의 새로운 이름

아트리아 AI는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개발한 첨단 인공지능 기술이다. 이 시스템은 기존의 모듈 방식이 아닌 ‘엔드 투 엔드(End-to-End)’ 접근법을 기반으로 한다. 쉽게 말해, 차량에 붙은 수많은 센서 데이터를 각각 처리하는 대신, 모든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주행 결정을 내리는 방식이다. 이런 접근은 테슬라가 먼저 선보인 기술로 잘 알려져 있는데, 현대차그룹은 이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려 독자적인 노하우를 접목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학습하고, 그 결과를 주행에 반영하는 능력이다.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같은 센서들이 수집한 정보를 AI가 종합적으로 판단하며, 도로 상황이나 날씨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처한다. 예를 들어, 갑작스러운 안개나 보행자의 돌발 행동에도 차량이 스스로 안전하게 멈추거나 경로를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특징 덕분에 아트리아 AI는 레벨 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을 목표로 삼고 있다.

 

2027년 양산, 현대차의 큰 그림

현대차그룹은 아트리아 AI를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 차량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 일정은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그룹 전체의 자율주행 로드맵과 맞물려 있다. 이미 지난해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밝힌 바 있듯, 2026년에는 제네시스 전기 SUV ‘GV90’에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플랫폼을 처음 적용하고, 이듬해인 2027년에는 모든 차종으로 확대한다. 아트리아 AI는 이 SDV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으며, 차량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지능형 모빌리티로 진화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 기술은 현대차의 자율주행 프로젝트 ‘XP2’와 긴밀히 연결된다. XP2는 송창현 현대차 사장이 이끄는 미래차플랫폼(AVP) 본부에서 주도하고 있으며, 1000대에 달하는 테스트 차량을 투입해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단순히 시제품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양산을 염두에 둔 실도로 테스트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를 통해 아트리아 AI는 도심은 물론 고속도로와 복잡한 교차로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 기술력의 날개

아트리아 AI의 성공 뒤에는 글로벌 AI 리더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CES에서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비디아의 ‘옴니버스’ 디지털 트윈 플랫폼과 ‘아이작’ 로보틱스 플랫폼을 활용해 가상 환경에서 수억 번의 시뮬레이션을 돌리며 기술을 다듬고 있다. 이는 실제 도로에서 테스트하기 힘든 극한 상황—예를 들어, 폭설이나 교통사고 같은 변수—을 미리 대비할 수 있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엔비디아의 고성능 컴퓨팅 기술은 아트리아 AI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큰 힘을 실어준다. 방대한 양의 센서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차량 제어에 반영하려면 강력한 연산 능력이 필수적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런 협력을 통해 테슬라나 화웨이 같은 경쟁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자율주행 기술력을 확보하려는 포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안전과 편의,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아트리아 AI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안전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이다. 현대차그룹은 ‘보편적 안전’과 ‘선택적 편의’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차량이 스스로 운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탑승자와 보행자 모두를 보호하는 시스템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다. 예를 들어, 레벨 4 자율주행에서는 운전자가 핸들을 잡지 않아도 차량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동하며, 위험 상황에서는 즉각 대응한다.

동시에 사용자 맞춤형 경험도 강화된다. 아트리아 AI는 운전자의 습관과 선호도를 학습해 경로를 제안하거나, 차 안에서 음성 명령으로 인포테인먼트를 제어할 수 있게 한다. 이런 기능은 SDV 플랫폼과 결합해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계속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차량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똑똑해지는 셈이다.

 

경쟁 속에서 빛나는 현대차의 도전

자율주행 시장은 이미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테슬라는 엔드 투 엔드 방식으로 앞서가고 있고, 구글 웨이모나 GM 크루즈 같은 기업들도 레벨 4 기술 상용화를 노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아트리아 AI를 통해 후발 주자의 한계를 넘어선다. 특히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기술 개발과 글로벌 시장 공략을 동시에 추진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포티투닷(42dot)과 모셔널 같은 계열사와의 협업도 큰 강점이다. 포티투닷은 AI 기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모셔널은 북미 시장에서의 로보택시 경험을 제공하며 아트리아 AI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런 시너지는 2027년 양산 시점을 앞두고 현대차그룹이 경쟁에서 뒤지지 않도록 뒷받침할 것이다.

 

미래 모빌리티의 시작점

아트리아 AI는 단순한 기술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현대차그룹이 꿈꾸는 미래는 차량이 운전자 없이도 자유롭게 도로를 누비고, 사람들이 이동의 편리함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경험하는 세상이다. 2027년 양산은 그 첫걸음에 불과하다. 이후 기술이 보편화되면 도심 교통 혼잡 해소나 교통사고 감소 같은 사회적 변화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자율주행을 넘어 로보틱스와 스마트 팩토리까지, 아트리아 AI는 더 넓은 혁신의 씨앗이 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 앞으로의 변화가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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