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경제

증권사 IMA 상품, 그 매력과 실체를 파헤치다

TFTC 2025. 4. 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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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MA(Investment Management Account, 종합투자계좌) 상품이 최근 금융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인 CMA나 ISA와는 다른 독특한 구조와 매력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이 상품은 증권사가 고객 자금을 운용해 원금과 수익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알아둬야 할 리스크와 제약도 존재한다. IMA 상품의 특징, 장단점, 그리고 실제 활용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자.

IMA란 무엇인가?

IMA는 증권사가 개인 투자자로부터 예탁받은 자금을 통합적으로 운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금융 상품이다. 쉽게 말해, 고객이 맡긴 돈을 증권사가 직접 굴려서 기업 대출이나 회사채 투자 같은 기업금융 업무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금융위원회가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도입한 이 제도는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을 갖춘 증권사만 취급할 수 있다.

기존 CMA(Cash Management Account)가 RP(환매조건부채권)나 MMF(머니마켓펀드) 같은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하며 원금 보장을 실질적으로 약속했다면, IMA는 보다 적극적인 운용 방식을 취한다. CMA와 달리 원금 보장 의무가 명시적으로 존재하며, 수익은 투자 성과에 따라 실적 배당 형태로 지급된다. 다만, 예금자보호법의 보호를 받지 않는다는 점은 중요한 차이점으로 꼽힌다.

 

IMA의 매력 포인트

IMA 상품의 가장 큰 매력은 원금 보장과 실적 배당이 결합된 구조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손실 걱정 없이 증권사의 운용 능력을 믿고 자금을 맡길 수 있다는 점이 끌린다. 특히 저금리 시대에 은행 예금이나 CMA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또한 증권사 입장에서는 발행 한도가 없다는 점이 눈에 띈다. 발행어음이 자기자본의 두 배까지만 발행 가능하다면, IMA는 한도 없이 자금을 조달해 기업금융에 투입할 수 있다. 조달 자금의 70% 이상을 기업 대출이나 회사채에 투자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지만, 이는 오히려 모험자본 활성화라는 금융당국의 정책 목표와 맞물려 긍정적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미래에셋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 같은 초대형 증권사들이 IMA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 상품을 통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을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금융 활성화가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사회적 가치도 기대된다.

 

IMA의 숨겨진 리스크

하지만 IMA가 장밋빛 전망만 가진 상품은 아니다. 가장 큰 리스크는 예금자보호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증권사가 운용 과정에서 손실을 입으면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며, 최악의 경우 고객에게 원금을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당국은 이를 투자자 보호와 증권사 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엄격히 관리하겠다고 밝혔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게다가 IMA는 수익률이 확정금리 형태가 아니라 실적 배당에 의존한다. 즉, 증권사의 투자 성과가 좋지 않으면 기대했던 수익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는 CMA처럼 약정 수익률을 보장하는 상품과는 다른 점이다. 전문가들은 “고객 입장에서는 원금 보장이 유리하지만, 증권사 입장에서는 손실을 감당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며 IMA의 양면성을 지적한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자기자본 8조 원이라는 높은 진입 장벽이다. 현재 이 요건을 충족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정도에 불과하다. 금융당국이 최근 IMA 자격 요건을 더 강화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들려와, 시장 확대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IMA와 CMA, 어떤 차이가 있을까?

IMA와 CMA를 비교하면 투자 성향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CMA는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고, RP나 MMF 같은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해 실질적인 원금 보장을 제공한다. 반면 IMA는 기업금융에 집중 투자하며 원금 보장은 명시적이지만, 수익률은 변동성이 크다.

예를 들어, CMA는 유휴 자금을 단기적으로 굴리며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반대로 IMA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증권사의 운용 능력을 믿고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려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 다만, IMA는 CMA처럼 유연한 입출금이 어렵고, 운용 자금의 70% 이상이 기업금융에 묶인다는 점에서 유동성 측면에서는 불리하다.

 

IMA의 미래와 전망

IMA 상품은 초대형 IB 육성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탄생했다. 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증권사들이 단순 중개업을 넘어 기업금융 전문가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은 자기자본 9조 원을 돌파하며 IMA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고, 한국투자증권도 카카오뱅크 상장 등으로 자본을 확대하며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다만, 업계에서는 IMA가 증권사에 ‘특권’인지 ‘족쇄’인지 의견이 엇갈린다. 원금 보장과 높은 기업금융 투자 비율은 증권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 전문가는 “IMA는 투자자에겐 유리하지만, 증권사가 손실을 감당해야 하는 구조라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원금 보장과 실적 배당이 결합된 상품은 외국에서도 찾기 힘든 매력적인 옵션”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결국 IMA의 성공 여부는 증권사의 운용 능력과 시장 환경에 달려 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부동산으로 쏠린 자금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상황에서, IMA가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그만큼 투자자들은 상품의 구조와 리스크를 꼼꼼히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

 

마무리하며

IMA는 증권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안겨주는 상품이다. 원금 보장이라는 안전장치와 실적 배당이라는 수익성을 겸비했지만, 예금자 보호 제외와 변동성이라는 양날의 칼을 안고 있다. 초대형 증권사들이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반드시 상품 설명서와 약관을 확인하고, 증권사의 운용 실적도 점검해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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