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IT.과학

중국 전기차 기업 지커, 초고속 충전기 공개: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

TFTC 2025. 4. 1. 15:54
반응형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날로 뜨거워지는 가운데, 지리자동차(Geely)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가 초고속 충전 기술을 선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공개된 지커의 초고속 충전기는 전기차 충전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며, 기존의 충전 방식에 대한 인식을 바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히 빠른 충전을 넘어, 이 기술은 전기차의 실용성과 편리함을 한 단계 끌어올리며 시장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 전망이다. 이 글에서는 지커의 초고속 충전기와 관련된 세부 사항, 기술적 특징을 살펴보자.

초고속 충전기의 탄생 배경

지커가 초고속 충전기를 개발한 이유는 전기차 사용자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충전 시간이 길어지면 장거리 운전이나 급한 상황에서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충전 인프라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고, 특히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서 빠른 충전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다. 지커는 이런 니즈를 충족하고자 800볼트 기반의 충전 시스템을 도입하며,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선보였다. 이 초고속 충전기는 지커의 플래그십 모델인 007 세단과 함께 공개되었는데,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과물로 평가받고 있다.

 

기술적 특징과 성능

지커의 초고속 충전기는 놀라운 속도를 자랑한다. 이 충전기는 75킬로와트시(kWh) 배터리를 단 10.5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이는 약 500킬로미터의 주행 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기존 테슬라 슈퍼차저(최대 250kW)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다. 핵심은 800볼트 고전압 아키텍처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술에 있다. 지커는 자체 개발한 ‘골든 배터리(Golden Battery)’를 통해 충전 효율을 극대화했으며, 이 배터리는 최적화된 소재와 기술 업그레이드로 기존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보다 더 빠른 충전을 가능하게 한다. 심지어 영하 10도에서도 30분 이내에 80% 충전이 가능할 정도로 저온 성능도 뛰어나다.

 

충전 네트워크 확장 계획

지커는 충전기만 공개한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이미 중국 내 500개 이상의 초고속 충전소를 운영 중이며, 총 2,700개 이상의 충전 파일을 설치했다. 이 숫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인데, 지커는 2026년까지 전국에 100,000개의 충전 파일을 배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런 충전 네트워크는 800볼트 충전을 지원하며, 대부분의 기존 충전소가 400볼트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이 네트워크는 지커 차량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의 고전압 플랫폼 차량에도 개방될 가능성이 있어, 전기차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경쟁 속 지커의 위치

중국 전기차 시장은 비야디(BYD), 니오(NIO), 샤오펑(Xpeng) 같은 쟁쟁한 기업들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 비야디는 최근 1,000킬로와트 충전 시스템을 발표하며 5분 충전으로 400킬로미터 주행을 가능하게 했고, 테슬라 역시 글로벌 충전 네트워크를 확장 중이다. 이런 경쟁 속에서 지커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고급스러움과 기술력을 동시에 강조하며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특히 20만 9,900위안(약 3,900만 원)이라는 경쟁력 있는 가격에 007 세단을 내놓으며, 테슬라 모델 3나 니오 ET5와 직접 맞붙을 준비를 하고 있다. 초고속 충전기는 이런 경쟁에서 지커를 한 발 앞서게 하는 무기로 평가받는다.

 

사용자 경험의 변화

이 초고속 충전기가 가져올 가장 큰 변화는 사용자들의 일상에 있다. 충전 시간이 단축되면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과 비슷한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동안 배터리를 거의 채울 수 있다면, 장거리 여행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지커는 이를 “충전 불안 해소”라는 목표로 삼았고, 실제로 사용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국처럼 도심과 교외를 오가는 이동이 잦은 환경에서, 이런 기술은 전기차의 실용성을 한층 높여줄 가능성이 크다.

 

환경과 전력망에 미치는 영향

초고속 충전 기술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이를 대규모로 도입하려면 전력망의 준비도 필요하다. 800볼트 이상의 고전압 충전은 전력 수요를 급격히 늘릴 수 있고, 이는 기존 전력 인프라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충전소 확장을 위해 전력망 업그레이드와 재생에너지 활용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커는 이에 대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을 모색 중이며, 지리자동차 그룹의 다른 프로젝트인 메탄올 연료 개발과 연계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환경적 책임을 다하면서 기술 혁신을 이루는 게 앞으로의 과제다.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

지커는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 이후 유럽과 북미 진출을 준비 중이며, 초고속 충전 기술은 이런 확장의 핵심 무기가 될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쇼룸을 열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고, 2025년까지 10만 대 이상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이 중국산 전기차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상황에서도, 지커는 기술력과 품질로 승부수를 띄우려 한다. 초고속 충전기는 이런 글로벌 경쟁에서 지커를 차별화하는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의 기대

지커의 초고속 충전기 공개는 전기차 산업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충전 속도와 네트워크 확장, 그리고 사용자 중심의 설계는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길 가능성을 보여준다. 물론 기술의 안정성과 전력망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숙제도 남아 있다. 하지만 지커가 지리자동차의 지원 아래 꾸준히 혁신을 이어간다면, 전기차 시장에서 강력한 플레이어로 자리 잡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 기술이 실제 도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리고 경쟁사들이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 지켜보는 건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