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회

반려견 디스크 치료, 이제는 척추 내시경으로? 새로운 희망을 찾아서

nanze 2025. 3. 1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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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을 키우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게 될 때가 있다. 평소처럼 뛰놀던 강아지가 갑자기 다리를 절거나, 만지면 낑낑거리며 아파한다면 마음이 덜컥 내려앉기 마련이다. 그럴 때 의심해볼 수 있는 게 바로 ‘추간판 탈출증’, 흔히 말하는 반려견 디스크 질환이다. 사람처럼 강아지도 척추 사이에 디스크가 있어서 신경을 누르면 통증이나 마비가 생길 수 있다. 예전엔 약물 치료나 큰 수술이 주된 선택지였지만, 최근엔 척추 내시경이라는 새로운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과연 이게 뭔지, 우리 강아지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한 번 알아보자.

반려견 디스크, 왜 생기는 걸까?

추간판 탈출증은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손상되면서 내부 수핵이 밖으로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닥스훈트나 비글, 코카스파니엘 같은 소형견들이 특히 잘 걸리는데, 긴 허리와 짧은 다리 때문에 척추에 부담이 많이 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품종도 비만이거나 점프를 자주 하다 보면 디스크가 생길 수 있다. 처음엔 단순히 통증으로 시작하지만, 방치하면 다리 마비나 배변 장애까지 올 수 있어서 조기 발견이 정말 중요하다.

증상을 보면 알 수 있다. 강아지가 평소처럼 뛰지 못하고, 허리를 구부리거나 특정 부위를 만질 때 아파하며 낑낑거린다. 심하면 뒷다리를 끌거나 아예 움직이지 못하기도 한다. 이런 모습이 보이면 바로 동물병원에 가서 X-ray나 MRI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문제는, 진단이 끝난 뒤 어떤 치료를 선택하느냐가 고민이라는 점이다.

기존 치료법, 뭐가 있었나?

지금까지 반려견 디스크 치료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뉘었다. 증상이 가벼울 땐 약물 치료와 물리치료로 염증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을 썼다. 진통제나 소염제를 먹이고, 케이지에 넣어 움직임을 줄이면서 회복을 기다리는 식이다. 효과가 좋을 땐 몇 주 만에 나아지기도 하지만, 신경 압박이 심하면 약만으론 한계가 있다.

그럴 땐 수술이 답이었다. 대표적으로 ‘반측 척추 절제술’ 같은 방법이 있는데, 척추뼈 일부를 잘라내고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한다. 성공률이 높고 신경 압박을 확실히 풀어주지만, 절개를 크게 해야 해서 회복 기간이 길고 합병증 걱정도 있었다. 특히 나이 든 강아지나 건강이 약한 아이들에겐 부담이 컸다. 이런 단점을 보완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차에 등장한 게 바로 척추 내시경이다.

척추 내시경, 새로운 대안이 될까?

척추 내시경은 말 그대로 작은 카메라와 도구가 달린 내시경을 이용해 디스크를 치료하는 방식이다. 사람 의료에서도 허리 디스크 수술에 많이 쓰이던 기술이 반려견에게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기존 수술처럼 피부를 크게 자를 필요 없이, 1cm 이내의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을 넣어서 문제 부위를 직접 보고 치료한다. 튀어나온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신경 압박을 풀어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장점이 많다. 먼저, 절개 부위가 작아서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수술 후 바로 다음 날부터 걷는 강아지도 있다고 하니, 입원 기간도 줄어든다. 또, 척추를 많이 건드리지 않으니 뼈 구조가 손상될 걱정도 덜하다. 무엇보다 고령견이나 심장 질환이 있는 아이들에게 부담이 적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예전엔 수술 자체를 망설였던 보호자들도 이 방법 덕에 도전해볼 용기를 낸다고 한다.

실제로 어떤 과정을 거칠까?

척추 내시경 수술은 보통 전신마취 아래 진행된다. 수의사가 먼저 MRI나 CT로 디스크가 있는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 뒤, 그 부위에 맞춰 작은 구멍을 낸다. 거기에 초소형 내시경을 넣고 실시간으로 화면을 보면서 손상된 디스크를 제거하거나 염증을 줄이는 작업을 한다. 정밀한 작업이라 숙련된 수의사와 첨단 장비가 필수다. 수술 시간은 보통 1~2시간 정도로, 기존 개복 수술보다 짧은 편이다.

수술 후엔 물리치료나 재활 운동을 병행하면 더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중 러닝머신으로 근력을 키우거나 가벼운 마사지로 혈액순환을 돕는 식이다. 강아지마다 다르지만, 빠르면 일주일 안에 일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주의할 점도 있다

좋은 점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만능은 아니다. 척추 내시경은 디스크가 심하게 망가졌거나 척추뼈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또, 모든 동물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첨단 장비와 경험이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비용도 기존 약물 치료보단 비싸고, 개복 수술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나갈 수 있다. 그러니 수의사와 충분히 상의해서 우리 강아지 상태에 맞는지를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

반려견과 함께 더 오래 행복하게

반려견 디스크는 방치하면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는 병이다. 예전엔 치료법이 제한적이라 속상했지만, 척추 내시경 같은 새로운 기술 덕에 선택지가 넓어졌다. 작은 구멍으로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아지와 보호자 모두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 혹시 우리 아이가 디스크로 힘들어한다면, 너무 겁먹지 말고 동물병원에 가서 최신 치료법을 물어보는 건 어떨까? 사랑하는 반려견이 다시 꼬리를 흔들며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게 또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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