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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의 5분 충전 400km, 어떤 기술일까?

TFTC 2025. 3. 1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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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17일, BYD는 선전 본사에서 열린 행사에서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 ‘슈퍼 e-플랫폼’을 공개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1,000kW(1메가와트)라는 엄청난 충전 속도다. BYD 회장 왕촨푸(Wang Chuanfu)는 “전기차 충전 시간이 내연기관 차량 주유 시간만큼 짧아지는 게 목표”라고 밝히며, 이 플랫폼이 5분 만에 400km 주행 거리를 충전할 수 있다고 했다. 심지어 테스트에서는 신형 한 L(Han L) 세단이 5분 충전으로 470km까지 가능했다고 한다.

이건 기존 전기차 충전 속도를 완전히 뛰어넘는 수준이다. 비교해보면, 테슬라의 최신 V4 슈퍼차저는 500kW로 15분에 275km를 채우고, 현대의 E-Pit는 350kW로 18분에 80% 충전이 가능하다. BYD는 이런 경쟁자들을 두 배 이상 앞서는 충전 속도를 자랑하며 전기차 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발표 후 BYD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6% 넘게 뛰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고 하니, 시장 반응도 뜨겁다.


어떻게 이렇게 빠를 수 있지?

5분 만에 400km를 충전하려면 기술적으로 엄청난 장벽을 넘어야 한다. BYD가 이걸 가능하게 한 비결은 몇 가지 혁신에 있다. 먼저, 이 플랫폼은 1,000V(1킬로볼트) 고전압 시스템을 쓴다. 기존 전기차들이 400V나 800V를 주로 사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높은 전압이다. 여기에 1,000A(암페어)의 대용량 전류를 결합해 최대 1,000kW의 전력을 쏟아붓는다.

배터리도 일반적인 리튬이온 배터리가 아니다. BYD는 10C 충전 배율을 지원하는 ‘블레이드 배터리’를 업그레이드했다. 10C는 배터리 용량의 10배 속도로 충전할 수 있다는 뜻인데, 이론상 100kWh 배터리를 6분 만에 꽉 채울 수 있는 수준이다. 내부 저항을 줄여 발열 문제를 해결한 것도 큰 성과다. 또, 실리콘 카바이드(SiC) 전력 칩을 새로 개발해 충전 효율을 높였다고 한다. 이런 기술들이 합쳐지면서 초고속 충전이 현실이 된 거다.

 


어떤 차에 먼저 적용될까?

BYD는 이 기술을 처음으로 한 L 세단과 탕 L(Tang L) SUV에 얹는다. 두 모델은 2025년 4월부터 중국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한 L은 후륜구동 모델이 27만 위안(약 5천만 원), 사륜구동 고성능 버전이 35만 위안(약 6천5백만 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탕 L도 비슷한 가격대에서 SUV 스타일을 제공한다. 두 차 모두 83.2kWh 배터리를 쓰고, 최고 속도는 시속 100km까지 2.7초 만에 도달한다고 하니 성능도 만만치 않다.

이 차들은 단순히 충전 속도만 빠른 게 아니다. BYD의 자율주행 시스템 ‘갓츠 아이(God’s Eye)’와 30,000rpm까지 올라가는 고출력 모터(580kW)도 탑재돼 있다. 충전뿐 아니라 주행 경험까지 업그레이드한 셈이다. 중국에서 먼저 선보이지만, BYD가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있는 만큼 다른 나라에서도 곧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충전소는 준비됐나?

이런 초고속 충전을 현실로 만들려면 충전소도 따라가야 한다. BYD는 중국 전역에 4,000개 이상의 1,000kW 초고속 충전소를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언제쯤 완공될지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없다. 문제는 전력망 부담이다. 1MW 충전은 전기 사용량이 어마어마해서, 전력 공급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충전소 설치가 더뎌질 수 있다. BYD는 이를 해결하려고 각 충전소에 에너지 저장 장치(ESS)를 함께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테슬라만 해도 전 세계에 6만 5천 개 이상의 슈퍼차저를 깔아놓고 있다. BYD가 중국에서 4,000개를 시작으로 얼마나 빠르게 네트워크를 늘릴지, 그리고 한국 같은 해외 시장까지 확대될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장단점, 현실적으로 따져보자

장점

  • 충전 시간 혁명: 5분에 400km면 주유소 가는 시간(평균 5~7분)과 거의 비슷하다. 전기차의 최대 단점인 충전 시간을 없애줄 수 있다.
  • 경쟁 우위: 테슬라(500kW), 현대(350kW)를 앞서며 BYD의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 시장 확대: 충전 걱정 없는 전기차는 더 많은 사람을 끌어들일 가능성이 크다.

단점

  • 비용 문제: 1MW 충전소와 고전압 배터리는 제조비와 충전비를 높일 수 있다. 소비자 부담이 커질지도 모른다.
  • 배터리 수명: 초고속 충전이 배터리 노화를 가속할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BYD는 저항을 줄였다고 하지만 장기 효과는 검증이 필요하다.
  • 인프라 한계: 충전소가 아직 부족하고, 전력망 업그레이드가 따라오지 않으면 실용성이 떨어진다.

 


BYD의 미래, 전기차 시장은?

BYD의 5분 충전 400km 기술은 전기차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024년 BYD는 순수 전기차 판매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에 가까워졌고, 이번 발표로 기술력까지 입증했다. 중국 내 점유율은 32%에 달하며, 테슬라(6.1%)를 압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BYD가 가격 경쟁에서 기술 경쟁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이번 기술은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공략을 노린 포석으로 보인다.

한국 시장에도 영향이 올까? BYD는 아직 국내 판매망이 약하지만, 이런 기술이 보급되면 수입 가능성도 열린다. 다만, 충전소 인프라와 전력 공급 문제가 풀려야 현실적이다. 전기차 충전이 주유만큼 쉬워진다면, 나도 전기차로 바꿀 마음이 생길 것 같다.

 


5분 충전의 꿈, 현실이 될까?

BYD의 5분 충전 400km 기술은 전기차의 한계를 깨는 혁신이다. 충전 불편함을 없애고, 전기차를 더 대중적으로 만들 잠재력이 있다. 하지만 충전소 확충과 비용 문제, 배터리 내구성 같은 과제가 남아 있다. 나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전기차 시장이 한 단계 도약할 거라 믿는다. 테슬라와 현대도 가만있지 않을 테니, 앞으로 충전 속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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