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회

북한 비트코인 보유량 전 세계 3위? 놀라운 소식의 진실

TFTC 2025. 3. 17. 16:40
반응형

2025년 3월 중순, 비트코인 시장에 충격적인 소식이 퍼졌다. 북한이 비트코인 보유량에서 전 세계 3위를 기록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미국과 영국에 이어 북한이 그 뒤를 잇는다는 이야기가 X를 비롯한 여러 채널에서 화제가 되며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과연 이게 사실일까?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이번 글에서는 북한의 비트코인 보유량과 그 배경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이 소식이 의미하는 바를 알아보려 한다. 비트코인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이야기다.


1. 소문의 시작: 북한이 3위라고?

이 이야기는 2025년 3월 16일 X에서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한 사용자가 “북한이 비트코인 보유량 세계 3위”라며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미국이 198,109 BTC, 영국이 61,245 BTC를 보유한 가운데, 북한은 13,562 BTC로 3위라는 것이다. 이어서 부탄(10,635 BTC)과 엘살바도르(6,117 BTC)가 4, 5위를 차지했다고도 했다. 같은 날 TV조선 뉴스에서도 북한이 가상화폐 해킹을 통해 이런 보유량을 쌓았다는 의혹을 보도하며 이 주장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이 숫자는 공식 통계가 아니라 추정치라는 점에서 의문이 생긴다. 비트코인 보유량은 블록체인 특성상 투명하게 확인되지만, 특정 국가나 단체가 보유한 정확한 양은 공개 데이터가 없으면 추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과연 북한의 13,562 BTC라는 수치는 어디서 온 걸까?

 


2. 북한과 비트코인의 연결고리: 라자루스 그룹

이 소문의 핵심에는 북한의 해커 조직 ‘라자루스(Lazarus)’가 있다. 라자루스는 북한 정권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사이버 범죄 집단으로,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를 노린 해킹으로 악명 높다. 유엔 안보리 보고서(2021년 기준)에 따르면, 라자루스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약 5억 8,100만 달러(약 7,800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훔쳤다. 2025년 3월에는 바이비트(Bybit) 거래소에서 2조 원어치 이더리움(ETH)을 탈취한 뒤 이를 비트코인(BTC)으로 전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다시 주목받았다.

이런 해킹 자금이 북한의 비트코인 보유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2024년 보고서에서 북한이 해킹으로 얻은 암호화폐를 자금 세탁 후 비트코인으로 축적한다고 밝혔다. 13,562 BTC는 현재 시세(1 BTC 약 1억 원 기준)로 약 1조 3,562억 원에 해당하는데, 라자루스의 최근 활동 규모를 고려하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3. 전 세계 순위는 정말 맞나?

북한이 3위라는 주장을 사실로 받아들이려면 다른 나라와 비교가 필요하다. 미국은 압류된 비트코인(약 198,109 BTC)을 보유하며 1위를 차지한다. 이는 주로 불법 거래 단속으로 얻어진 자산이다. 영국도 약 61,245 BTC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2위에 오른다. 그런데 중국은 이 순위에서 빠져 있다. 중국은 과거 채굴 시장의 70%를 장악했고, 19만 BTC 이상을 보유했다는 추정이 있지만, 2021년 채굴 금지 이후 공식 데이터가 부족하다.

북한 아래로는 부탄과 엘살바도르가 꼽히는데, 엘살바도르는 2021년부터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며 꾸준히 매입해 6,117 BTC를 보유 중이다. 부탄은 국영 투자로 10,635 BTC를 쌓았다는 보도가 있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의 13,562 BTC는 3위로 보일 수 있지만, 중국이나 독일(추정 5만 BTC 이상) 같은 국가의 비공식 보유량을 고려하면 순위는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4.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북한이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해킹 능력이다. 라자루스는 정교한 피싱, 악성코드, 거래소 취약점 공격으로 수년간 자금을 모았다. 둘째, 제재 회피다. 국제 사회의 금융 제재로 달러 거래가 막힌 북한은 비트코인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무기 개발에 쓴다는 의혹을 받는다. 셋째, 자금 세탁이다. 훔친 암호화폐를 믹서(Mixer)나 다크 풀(Dark Pool)을 통해 세탁한 뒤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는 방식이 효과를 봤다.

2025년 3월 바이비트 해킹 사건은 이런 전략의 정점으로 보인다. X에서 “북한이 ETH를 BTC로 바꿔 3위가 됐다”는 글이 화제가 된 것도 이 사건과 맞물려 있다. 다만, 정확한 보유량은 블록체인 추적이 어렵게 설계된 북한의 지갑 구조 때문에 확인이 쉽지 않다.

 


5. 시장과 국제 사회에 미치는 영향

북한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사실이라면 여러 파장이 예상된다. 먼저, 비트코인 시장에선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해킹으로 얻은 코인이 시장에 풀리면 가격 하락 압력이 생긴다. 하지만 북한이 이를 전략 자산으로 보유한다면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수도 있다.

국제 사회에선 보안 우려가 커진다. 유엔과 미국은 라자루스의 해킹을 핵무기 개발 자금으로 연결 짓고 있으며, 이번 소식으로 제재 강화 논의가 불붙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 정부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거래소 보안 점검에 나설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6. 진실은 어디까지일까?

북한이 비트코인 보유량 3위라는 주장은 흥미롭지만, 아직 공식 확인된 데이터는 아니다. X와 일부 언론에서 나온 수치는 블록체인 분석과 추정에 기반한 것이며, 정확한 순위는 국가별 비공개 보유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만, 북한의 해킹 능력과 비트코인 활용 사례는 이미 여러 보고서로 입증된 만큼, 이 소문이 완전히 터무니없다고 보긴 어렵다.

 


마무리: 북한과 비트코인의 숨겨진 이야기

북한이 비트코인 보유량으로 전 세계 3위라는 이야기는 놀랍지만, 그 이면엔 라자루스의 해킹과 제재 회피라는 어두운 현실이 있다. 이 소식이 사실이든 추정에 불과하든, 비트코인 시장과 국제 안보에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앞으로 더 많은 데이터가 공개되면 진실이 드러날 테니, 관심 있다면 관련 뉴스와 블록체인 분석 보고서를 주목해보자. 이 기묘한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갈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지켜볼 일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