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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AI도 오픈소스 모델 준비 중, AI 세계의 새로운 바람

nanze 2025. 4. 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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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오픈소스 모델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때 독점적인 기술로 여겨졌던 대형 언어 모델(LLM)이 이제는 누구나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OpenAI가 오픈소스 모델 출시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OpenAI의 과거와 오픈소스와의 관계

OpenAI는 2015년 비영리 단체로 시작하며 AI 연구를 공개적으로 공유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초기에는 GPT-1과 GPT-2 같은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학계와 개발자 커뮤니티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GPT-2는 당시로선 놀라운 성능을 보여줬고, 누구나 다운로드해 활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GPT-3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상업적 잠재력과 안전 문제를 이유로 모델의 세부 사항과 소스 코드를 비공개로 전환하며 API를 통한 접근만 허용했다.

이 결정은 OpenAI를 AI 업계의 선두주자로 만들었지만,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왔다. 엘론 머스크 같은 초기 창립 멤버조차 “OpenAI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다”며 비판을 던졌다. 그럼에도 회사는 독점 전략을 유지하며 ChatGPT와 GPT-4 같은 강력한 모델로 시장을 장악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다시 오픈소스 모델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왜 지금 오픈소스 모델인가?

OpenAI가 오픈소스 모델을 다시 꺼내 든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경쟁이 치열해졌다. Meta의 Llama 시리즈나 DeepSeek의 R1 같은 오픈소스 모델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성능 면에서 독점 모델에 근접하고 있다. 특히 DeepSeek는 저렴한 비용으로 고성능 모델을 개발해 업계에 충격을 줬다. 이런 상황에서 OpenAI가 독점만 고집하기엔 시장의 흐름을 놓칠 위험이 커졌다.

또 다른 이유는 경제적 압박이다. 전문가들은 OpenAI가 연간 70억~80억 달러를 운영비로 쓰고 있다고 추정한다. 이런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려면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거나 커뮤니티의 힘을 빌릴 필요가 있다. 오픈소스 모델을 내놓으면 개발자들이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OpenAI의 생태계가 더 커질 수 있다. CEO 샘 알트먼은 “오픈소스 전략을 재고할 때가 됐다”며 이런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어떤 모델이 나올까?

OpenAI가 준비 중인 오픈소스 모델은 ‘오픈 웨이트(open-weight)’ 형태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소스 코드 전체를 공개하는 완전한 오픈소스와는 달리, 사전 학습된 모델의 가중치만 제공하는 방식이다. 개발자들은 이 가중치를 활용해 모델을 분석하거나 특정 작업에 맞게 튜닝할 수 있지만, 학습 데이터나 설계 과정은 여전히 비공개로 남는다. 알트먼은 이 모델이 “추론 능력을 갖춘 강력한 언어 모델”이 될 거라고 밝혔다.

추측에 따르면, 이 모델은 GPT-2의 후속작 수준을 넘어설 것이며, 최근 출시된 o3-mini 같은 소형 추론 모델과 비슷한 능력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ChatGPT나 GPT-4 같은 최신 플래그십 모델과 직접 경쟁할 정도는 아닐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OpenAI는 여전히 고급 모델을 유료 서비스로 유지하며 수익을 창출할 계획으로 보인다.

 

안전성과 책임, 어떻게 관리할까?

오픈소스 모델의 장점은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지만, 그만큼 오용의 위험도 따른다. 사이버 공격이나 허위 정보 생성 같은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OpenAI는 이런 문제를 잘 알고 있다. 알트먼은 “출시 전 준비 프레임워크에 따라 철저히 평가할 것”이라며, 특히 모델이 수정될 가능성을 감안해 추가 안전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연구원들도 이 점을 주시하고 있다. OpenAI 소속 연구자인 요하네스 하이데케는 “오용을 막기 위해 엄격한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안전이 최우선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이런 노력은 오픈소스 모델이 가져올 혁신과 책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로 보인다.

 

개발자와 커뮤니티의 역할

OpenAI는 이번 모델을 최대한 유용하게 만들기 위해 개발자들과 협력할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유럽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개발자 이벤트를 열어 피드백을 모으고, 초기 프로토타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런 과정은 모델의 방향을 정하는 데 큰 영향을 줄 것이다. 과거 GPT-2가 공개됐을 때처럼, 커뮤니티가 새로운 활용법을 찾아내며 기술의 가치를 키울 가능성도 크다.

Hugging Face의 CEO 클레멘트 들랑주는 “오픈소스 AI는 모두에게 이득”이라며 이번 결정을 환영했다. 실제로 Meta의 Llama는 출시 이후 10억 번 이상 다운로드되며 오픈소스의 힘을 증명했다. OpenAI도 이런 흐름을 타고 개발자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모습이다.

 

AI 업계에 미칠 영향

OpenAI의 오픈소스 진출은 업계 전반에 파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Anthropic이나 Google 같은 경쟁사는 차별화된 전략을 고민하거나 비슷한 오픈소스 모델을 내놓을 수 있다. 특히 Google은 과거 BERT나 T5 같은 모델을 공개한 경험이 있어, 이번 기회에 다시 오픈소스 경쟁에 뛰어들지도 모른다.

또한, 오픈소스 모델의 확산은 AI 기술의 민주화를 가속화할 것이다. 소규모 스타트업이나 개인 개발자도 고성능 모델을 활용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 기회가 늘어난다. 반면, 독점 모델에 의존했던 대기업들은 자체 모델을 튜닝하거나 오픈소스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꿀 수도 있다.

 

미래를 향한 첫걸음

OpenAI가 오픈소스 모델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은 AI 세계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한다. 독점과 개방 사이에서 고민하던 이 회사가 커뮤니티와 손을 잡고 나아가려는 모습은 긍정적인 신호다. 물론 안전성과 경제적 지속 가능성 같은 과제가 남아 있지만, 이번 결정은 기술의 문턱을 낮추고 더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열어줄 잠재력을 갖고 있다. 다가오는 몇 달 안에 어떤 모델이 공개될지, 그리고 그 모델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보는 건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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