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경제

한국판 블랙록, 과연 어떤 모습일까?

nanze 2025. 3. 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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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금융 시장에서 ‘한국판 블랙록’이라는 말이 조금씩 떠돌고 있어요. 블랙록이라 하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유명한 미국 기업이 떠오르죠. 그럼 한국에서도 그런 거대한 자산운용사가 나올 수 있을까, 아니면 이미 비슷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는 걸까? 이번 글에서 한국판 블랙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며, 어떤 가능성과 현실이 있는지 한 번 들여다볼게요.

블랙록이 뭐길래?

먼저 블랙록이 뭔지 잠깐 짚고 넘어가자면, 이 회사는 1988년에 래리 핑크라는 인물이 설립한 자산운용사예요. 지금은 운용 자산이 11조 달러(약 1경 5천조 원)를 넘어서며 세계 1위 자리에 올라 있어요. 주식, 채권, ETF(상장지수펀드) 같은 다양한 투자 상품을 다루고, 특히 iShares라는 ETF 브랜드로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죠. 한국에서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대기업 주식을 5% 넘게 보유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답니다. 블랙록의 힘은 단순히 돈 많은 회사가 아니라, 리스크 관리와 금융 기술을 결합한 시스템에서 나온다고 봐요. 그 대표적인 게 ‘알라딘(Aladdin)’이라는 플랫폼인데, 자산 분석과 투자 전략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똑똑한 도구죠.

한국판 블랙록, 어디서 나온 말일까?

‘한국판 블랙록’이라는 표현은 사실 정부와 금융권에서 슬슬 언급되기 시작한 아이디어야요. 2021년쯤 신한자산운용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한국판 블랙록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당시 신한운용은 63조 원을 굴리며 국내 기업들에 녹색 경영을 촉진하는 편지를 보내고, 탄소중립 목표를 세웠죠. 블랙록이 전 세계 기업들에 ESG를 강조하며 투자 방향을 바꾼 것처럼, 한국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을 꿈꾼 거예요.

최근엔 국민연금도 이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보이네요. 국민연금은 2024년 말 기준으로 자산이 1,100조 원을 넘었고, 세계 연기금 중 3위에 올라 있어요. 이 거대한 자금을 국내외 시장에서 더 적극적으로 굴리면 블랙록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거죠. 특히 정부가 2025년 경제정책에서 자산운용 산업을 키우겠다고 밝히면서, 이런 상상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있어요.

한국의 현실, 블랙록처럼 될 수 있을까?

꿈은 크지만, 현실은 좀 냉정해요. 블랙록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술력, 그리고 30년 넘게 쌓아온 노하우로 지금의 자리에 올랐어요. 반면 한국 자산운용사들은 아직 갈 길이 멀죠. 예를 들어, 신한자산운용이나 삼성자산운용 같은 대형 운용사는 자산 규모가 각각 60~70조 원 수준인데, 블랙록의 11조 달러에 비하면 손톱만큼도 안 돼요. 국민연금은 자산은 크지만, 주로 안정적인 투자에 치중하고 있어서 블랙록처럼 공격적으로 시장을 주도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많아요.

그리고 한국은 금융 시장 자체가 미국만큼 크지 않죠. 블랙록은 미국이라는 거대한 자본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한국은 국내 시장이 제한적이라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하려면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해요. ETF 시장도 마찬가지예요. 블랙록의 iShares가 세계 ETF 시장을 휩쓸고 있다면, 한국의 ETF는 ‘TIGER’나 ‘KODEX’ 같은 브랜드가 있지만 아직 글로벌 영향력은 미미하죠.

가능성은 어디서 찾을까?

그래도 희망적인 부분은 있어요. 첫째, 국민연금의 잠재력이에요. 1,100조 원 넘는 자금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해외 투자 비중을 늘리며 리스크 관리 기술을 키운다면 블랙록 같은 존재로 커질 여지가 있죠. 둘째, ESG와 같은 글로벌 트렌드예요. 한국 기업들이 탄소중립과 지속 가능 경영에 뛰어들고 있고, 자산운용사들도 이런 흐름을 타고 영향력을 키울 수 있어요. 셋째, 핀테크와 AI 기술이에요. 블랙록의 알라딘 같은 플랫폼을 한국에서도 개발한다면, 자산운용의 경쟁력이 한 단계 올라갈 거예요.

정부도 이런 방향을 밀어주고 있어요. 2025년 예산안에 자산운용 산업 육성 계획이 포함됐고, 세제 혜택이나 규제 완화로 민간 운용사들이 커질 수 있게 돕겠다고 하네요. 특히 서울을 아시아 금융 허브로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어서, 한국판 블랙록의 밑그림이 조금씩 그려지고 있는 느낌이에요.

앞으로가 더 기대돼요

한국판 블랙록은 아직 꿈 같은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시작은 나쁘지 않아요. 국민연금이나 신한운용 같은 곳이 앞으로 얼마나 혁신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발을 넓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거예요. 블랙록처럼 세계를 주름잡는 자산운용사가 한국에서 나온다면, 우리 경제에도 큰 힘이 되겠죠. 개인적으로는 이런 변화가 자영업자나 투자자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를 열어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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