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초고령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노후 소득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금융 상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부동산 자산이 많지만 현금 흐름이 부족한 고령층에게 주택연금은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나은행이 오는 26일 출시하는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은 공시가격 12억 원 초과 주택을 보유한 가구를 대상으로 한 획기적인 상품이다. 하나은행의 새로운 주택연금 상품의 특징, 기존 주택연금과의 차별점, 그리고 이 상품이 고령층의 노후 소득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자세히 살펴본다.
초고령사회와 주택연금의 필요성
한국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약 90%가 기초연금이나 국민연금을 받고 있지만, 월평균 수급액은 65만 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 금액으로는 노후 생활을 꾸리기 어렵다. 특히 고령층의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어 현금화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연금은 부동산 자산을 활용해 안정적인 노후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택연금은 주택을 담보로 은행이나 금융기관으로부터 매달 일정 금액을 연금 형태로 받는 상품이다. 주택 소유자는 집에 계속 거주하면서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기존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은 공시가격 12억 원 이하 주택 보유자만 가입할 수 있어 고가 주택 소유자는 혜택을 받기 어려웠다. 하나은행의 새 상품은 이런 제약을 깨고 고가 주택 보유자도 주택연금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하나은행의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이란?
하나은행은 공시가격 12억 원 초과 주택을 대상으로 한 주택연금 상품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을 출시한다. 이 상품은 금융위원회가 민간 금융회사가 고가 주택 보유자를 대상으로 주택연금을 제공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한 이후 약 6개월 만에 선보이는 결과물이다. 금융위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과 LTV(담보인정비율) 등 주택 관련 규제에 특례를 부여해 이 상품의 출시를 가능하게 했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주택을 은행에 신탁한 뒤, 주택 소유자가 사망할 때까지 집에 거주하면서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부부가 함께 가입할 경우, 배우자도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특히 ‘비소구’ 방식으로 설계돼 연금 총액이 주택 처분 금액을 초과하더라도 추가 부담이 없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이는 고령층이 재정적 부담 없이 안심하고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 주택연금과 차별화된 점
기존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은 1주택자만 가입할 수 있는 제한이 있었다. 반면, 하나은행의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은 2주택자도 가입할 수 있어 더 많은 고령층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공시가격 12억 원 초과 주택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고가 주택 보유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이 상품은 하나은행과 하나생명보험이 협력해 개발했다. 하나금융그룹은 고령층 고객을 겨냥한 특화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HANA THE NEXT)’를 출범하며 시니어 금융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방송인 강호동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고령층의 관심을 끌기 위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주택연금 시장 활성화의 신호탄
현재 민간 은행의 주택연금 시장은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다. 시중은행의 주택연금 판매액은 100억 원대에 그치며 사실상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은행의 이번 상품 출시는 민간 주택연금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가 주택 보유자들이 주택연금을 통해 자산을 유동화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시장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도 주택연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부동산 자산이 많아도 이를 현금으로 전환하지 못하면 빈곤층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자산 유동화를 통한 노후 소득 보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의 이번 상품은 이러한 정책적 방향과 맞물려 고령층의 노후 소득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층 노후를 위한 실질적인 대안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은 부동산 자산에 의존하는 고령층에게 실질적인 노후 대안을 제시한다. 공적 연금만으로는 부족한 노후 소득을 보완하고, 집에 계속 거주하며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2주택자도 가입할 수 있다는 점과 비소구 방식의 설계는 고령층의 재정적 부담을 줄이고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한국에서 주택연금은 단순한 금융 상품을 넘어 노인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하나은행의 이번 시도는 민간 주택연금 시장의 문을 활짝 열고, 더 많은 고령층이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마무리하며
하나은행의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은 고가 주택 보유자들에게 새로운 노후 설계의 기회를 제공한다. 기존 주택연금의 한계를 넘어선 이 상품은 초고령사회 한국에서 노후 소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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