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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 : 삼성전자, AI용 초고용량 SSD 프로젝트

nanze 2025. 3. 1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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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AI 시대를 겨냥해 야심 차게 준비 중인 초고용량 SSD ‘타이탄’ 프로젝트가 드디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2025년 3월,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AI와 머신러닝 작업에 최적화된 스토리지 솔루션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이름부터 강렬한 ‘타이탄’은 단순히 용량만 큰 SSD가 아니라, AI 워크로드의 폭발적인 데이터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의 집약체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이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어떤 의미를 갖는지 하나씩 풀어보려 한다.

‘타이탄’ 프로젝트란 뭘까?

삼성전자는 최근 AI와 데이터 중심 시대에 맞춰 스토리지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타이탄’ 프로젝트는 그 중심에 있는 대규모 계획으로, 초고용량 SSD를 통해 AI 훈련과 분석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구체적으로 이 SSD는 기존의 하드디스크(HDD)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용량과 속도를 자랑한다. 업계에서는 최대 128TB 이상의 용량을 목표로 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건 단순히 숫자가 큰 게 아니라, AI 모델 하나가 수십 페타바이트 단위 데이터를 요구하는 요즘 현실을 반영한 결과다.

 

AI 시대에 왜 SSD가 중요할까?

AI가 발전하면서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저장 용량은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예를 들어, 챗GPT 같은 대형 언어 모델을 훈련시키려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읽고 써야 한다. 기존 HDD는 기계적인 부품 때문에 속도가 느리고, 대규모 작업에선 병목현상이 생기기 일쑤였다. 반면 SSD는 플래시 메모리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부품 없이 데이터를 처리해서 속도가 35배 이상 빠르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이런 SSD의 강점을 극대화해서 ‘타이탄’을 통해 AI 기업들이 더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게 돕겠다는 계산이다.

 

타이탄의 기술적 특징

‘타이탄’ 프로젝트의 핵심은 단순히 용량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이미 PCIe 5.0 기반의 SSD인 PM9E1을 지난해 말 양산하며 속도와 효율성을 입증한 바 있다. 타이탄은 여기서 더 나아가 V9 낸드 기술과 함께 QLC(Quad-Level Cell) 방식을 활용해 용량을 극대화한다. 작년 FMS 2024에서 공개된 BM1743 모델이 64TB를 자랑하며 업계 최고 용량을 기록했는데, 타이탄은 이를 뛰어넘는 128TB 모델로 발전시킬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열 관리 기술도 한층 업그레이드돼, AI 작업 중 발생하는 높은 열을 효율적으로 식히는 설계가 포함될 거라는 전망이다.

 

삼성의 큰 그림

삼성전자가 ‘타이탄’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AI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AI 칩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HBM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SSD와 메모리 솔루션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특히 ‘타이탄’은 기업용 시장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삼성의 오픈소스 디스어그리게이티드 스토리지 솔루션(DSS)과 결합하면, 대규모 AI 작업에서 성능 병목을 없애고 확장성까지 갖춘 완벽한 패키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아직 ‘타이탄’의 공식 출시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삼성전자가 2025년 11월까지 128TB BM1743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준비에 들어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타이탄도 비슷한 시기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2025년 하반기쯤 본격적인 상용화가 시작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때쯤이면 AI 워크로드가 지금보다 더 커질 테니, 타이탄의 등장은 딱 맞춰진 타이밍이 될지도 모른다.

‘타이탄’은 이름처럼 거대한 존재감을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다. AI가 세상을 바꾸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이런 초고용량 SSD의 가치는 더 커질 거다. 삼성전자가 이 프로젝트로 어떤 혁신을 가져올지, 기대감이 한껏 높아지는 요즘이다. AI 시대의 숨은 주역이 될 이 기술을 한 번쯤 눈여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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