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경제

용산·성수 전세 평당 1억 돌파

TFTC 2025. 4. 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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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부동산 시장이 또 한 번 뜨거운 화제를 낳고 있다. 용산과 성수 지역의 전세값이 평당 1억 원을 돌파하며, 고급 주거 지역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서울 도심의 주거 트렌드와 개발 호재가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용산과 성수의 전세값 상승 배경, 현재 시세,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게 될까?

용산과 성수, 왜 이렇게 뜨겁나?

용산과 성수는 최근 몇 년간 서울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으로 떠올랐다. 용산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용산공원 조성, 국제업무지구 개발 같은 대형 호재가 연이어 발표되며 부동산 시장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특히 용산국제업무지구는 56.6만 ㎡ 규모의 부지에 오피스, 호텔, 주거 시설이 복합적으로 들어설 예정으로, 테헤란로를 넘어서는 업무 중심 권역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개발 기대감은 용산의 부동산 가치를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성수는 과거 공장지대에서 탈피해 젊은 층과 IT,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몰려들며 ‘제2의 강남’으로 불리고 있다. 성수동은 준공업지역으로 용적률이 400%에 달해 개발 잠재력이 높고, 서울숲과 한강 조망권을 갖춘 고급 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또한 성수대교와 영동대교를 건너면 바로 강남 압구정동과 삼성동에 닿을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도 큰 매력으로 꼽힌다. 이런 배경 속에서 두 지역 모두 전세 수요가 폭증하며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전세값 평당 1억, 어떤 아파트가 주도했나?

용산과 성수의 전세값이 평당 1억 원을 돌파한 사례는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두드러진다. 성동구 성수동의 ‘트리마제’는 전용 84㎡(37평)가 40억 원에 거래되며 평당 1억 원을 훌쩍 넘겼다. 이 아파트는 한강변에 위치해 조망권이 뛰어나고, 소형 평형인 전용 49㎡(22평)도 22억 원, 전용 35㎡(16평)도 17억 5천만 원에 거래되며 고가 전세 시장을 이끌고 있다. 트리마제는 성수동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으며, 젊은 고소득층과 외국인 수요가 몰리는 대표적인 단지로 평가받는다.

용산구 한남동의 ‘나인원한남’도 전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용 273㎡(100평)가 220억 원에 거래되며 평당 2억 원을 돌파한 이 단지는, 매매뿐 아니라 전세 시장에서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한남동은 한강과 남산 조망권을 동시에 갖춘 데다, 고급 주거 단지로 유명해 전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용산 이촌동의 ‘래미안 첼리투스’ 역시 전용 124㎡가 50억 9,998만 원에 거래되며 평당 1억 원을 넘어섰다. 이 단지는 한강이 전면으로 보이는 초고층 세대로,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모두 몰리는 곳이다.

 

전세값 상승의 원인, 무엇일까?

용산과 성수의 전세값이 평당 1억 원을 돌파한 데는 몇 가지 주요 원인이 있다. 첫째,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시행 이후 전세 매물이 급감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서울 13개 구에서 전세가격 상승률이 매매가격 상승률을 웃돌았는데, 이는 전세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가격이 치솟은 결과로 보인다. 특히 용산과 성수는 고급 아파트 수요가 많아 전세 매물이 귀해지면서 가격이 더 가파르게 올랐다.

둘째, 개발 호재와 인프라 개선이 전세값 상승을 부추겼다. 용산은 신분당선 연장으로 강남역까지 접근성이 좋아질 예정이고, 성수는 삼성역과 청담역 사이 영동대로가 강남대로에 버금가는 상권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교통 및 상권 호재는 전세 수요를 더욱 증가시켰다. 셋째, 고소득층과 외국인 수요가 몰리며 고가 전세 시장이 형성되었다. 성수는 젊은 층과 IT 기업 직원들이, 용산은 외국인과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이들의 전세 수요가 가격을 끌어올렸다.

 

용산·성수 전세 시장, 앞으로의 전망

용산과 성수의 전세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주 물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전세의 월세 전환, 주택 보유자의 실거주 강화 등으로 전세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2026년 서울의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축 아파트에 대한 전세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용산과 성수는 규제가 통하지 않는 별도의 시장으로 봐야 한다”며, “전월세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한 고가 전세 거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용산의 경우, 한강맨션 재건축과 신동아아파트 조합설립인가 같은 정비 사업이 속도를 내며 주변 전세값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성수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뜨겁다. 성수동1·2가의 상업용 땅값은 평당 1억 2,863만 원 수준으로, 강남 주요 지역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랐다. 상가 공실률이 2.6%로 서울 평균(9.1%)보다 훨씬 낮고, 오피스 공실률도 0.5%에 불과해 상업·주거 복합 지역으로서의 매력이 계속 커지고 있다.

 

전세값 상승이 바꾼 주거 트렌드

용산과 성수의 전세값이 평당 1억 원을 돌파하면서 서울의 주거 트렌드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고가 전세 시장이 형성되면서, 전세를 통해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직주근접을 중시하는 고소득층이 용산과 성수를 선호하며, 이 지역의 전세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용산은 광화문, 여의도, 강남 모두 차량으로 15분 이내 이동이 가능하고, 성수는 강남과 한 정거장 거리에 있어 직장과 가까운 주거지를 찾는 이들에게 매력적이다.

하지만 이런 전세값 상승은 서민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강남, 반포, 한남, 성수 같은 부촌으로 고소득층이 몰리면서, 전세값과 매매가의 양극화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평당 2억 원을 넘는 거래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며, 고가 전세 시장이 서울 부동산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용산·성수 전세 시장, 현명한 접근법

용산과 성수에서 전세를 고려한다면 몇 가지 점을 유념해야 한다. 먼저, 전세 계약 전 실거래가를 꼼꼼히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최근 거래된 전세 가격을 비교하고, 주변 시세와의 차이를 분석해보자. 또한 개발 호재가 많은 지역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세 계약을 고려하는 것도 현명하다. 예를 들어, 신분당선 연장이나 용산공원 조성 같은 호재가 현실화되면 전세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전세 수요가 높은 만큼 계약 시 보증금 반환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게 필수다. 전세보증보험 가입이나 임대인의 동의를 받아 전세권 설정을 하는 방법 등을 통해 보증금을 보호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용산과 성수의 전세 시장은 뜨겁지만, 그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서울 부동산의 새로운 기준점

용산과 성수의 전세값이 평당 1억 원을 돌파하며, 서울 부동산 시장은 또 한 번 새로운 기준점을 세웠다. 개발 호재, 뛰어난 접근성, 고소득층 수요가 맞물리며 두 지역은 고급 주거지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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