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회

암 치료, 난소 절제 시 '난자 냉동 보존' 비용 지원: 희망의 새 장

nanze 2025. 3. 2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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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부터 암 치료나 난소 절제 수술을 앞둔 여성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정부가 난자 냉동 보존 비용을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암 환자들의 미래 출산 가능성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 정책은 암 치료로 인해 생식 능력을 잃을 위기에 처한 여성들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단순히 비용 지원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고 희망을 심어주는 이 조치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 글에서는 정책의 배경과 세부 내용, 신청 방법 등을 알아보자.

암 치료와 생식 능력의 갈림길

암 진단을 받는 순간, 환자들은 생존을 위한 싸움과 함께 또 다른 고민에 직면한다. 특히 젊은 여성 환자라면, 항암 치료나 수술로 인해 난소 기능이 손상될 가능성을 마주해야 한다.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는 난소에 저장된 난자를 손상시키고, 심한 경우 조기 폐경을 유발할 수 있다. 난소 절제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면 생식 능력이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난자 냉동 보존은 미래에 아이를 낳고 싶은 이들에게 중요한 대안으로 떠오른다.

그동안 난자 냉동 보존은 의학적으로 가능했지만, 높은 비용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망설였다. 평균적으로 난자 채취와 냉동 과정에 약 300만 원에서 500만 원이 들고, 여기에 매년 보관료까지 추가된다. 암 치료라는 급박한 상황에서 이런 비용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해 정부는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환자들이 치료와 출산 계획을 병행할 수 있도록 돕기로 한 것이다. 이는 저출생 문제와 맞물려 사회적 필요성도 인정받은 결정이다.

 

지원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

새로 시작되는 이 지원 사업은 2025년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대상은 암 진단을 받고 치료 과정에서 난소 기능 손상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여성, 그리고 난소 절제 수술을 앞둔 환자들이다. 구체적으로, 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혹은 난소암·자궁내막암 같은 생식기 관련 암 치료를 받는 경우가 포함된다. 연령 제한은 없지만, 주로 20대에서 40대 초반의 가임기 여성들이 주요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원 금액은 난자 냉동 보존 과정의 약 70%를 커버한다. 이는 난자 채취를 위한 호르몬 주사 비용, 채취 수술 비용, 그리고 초기 1년간의 냉동 보관료를 포함한다. 예를 들어, 총 비용이 400만 원이라면 약 280만 원을 정부가 지원하고, 나머지 120만 원 정도는 환자가 부담하는 구조다. 이후 보관료는 연간 약 30만 원에서 50만 원 수준으로, 이는 개인이 계속해서 지불해야 한다. 지원은 1회에 한정되며, 최대 500만 원까지 보조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사업에 연간 50억 원가량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청과 진행 과정: 어떻게 준비할까?

난자 냉동 보존 비용을 지원받으려면 몇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 먼저, 주치의로부터 암 치료 계획과 난소 손상 가능성을 확인받아야 한다. 의사가 난자 보존이 필요하다는 소견서를 작성하면, 이를 바탕으로 가까운 보건소나 지정된 의료기관에 신청서를 제출한다. 신청은 치료 시작 전, 혹은 수술 전 반드시 완료해야 하며, 4월부터는 온라인 포털을 통한 접수도 가능해질 예정이다.

난자 냉동 과정은 대략 2주 정도 걸린다. 먼저 호르몬 주사를 통해 난소를 자극해 여러 개의 난자를 성숙시키고, 초음파를 활용한 간단한 시술로 난자를 채취한다. 이 과정은 외래로 진행되며, 채취된 난자는 즉시 냉동 보관된다. 암 치료가 급박한 경우, 의료진과 상의해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술 후 화학요법이 예정돼 있다면 그 사이에 난자 채취를 마무리하는 식이다. 전문가들은 “치료 일정을 늦추지 않도록 의료진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생식 보존의 기술적 가능성과 한계

난자 냉동 보존은 최근 몇 년간 기술적으로 큰 진전을 이뤘다. 과거에는 느린 냉동 방식으로 난자의 생존율이 낮았지만, 이제는 초고속 냉동법(유리화 동결법)이 도입되며 성공률이 크게 높아졌다. 냉동된 난자는 해동 후 체외수정(IVF)을 통해 임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35세 미만 여성의 경우 냉동 난자 하나당 약 5~9%의 확률로 건강한 출산이 가능하다. 이는 채취 당시 나이와 난자의 질에 따라 달라진다.

다만, 한계도 존재한다. 38세 이상이라면 난자 수가 줄어들고 질이 떨어질 수 있어 성공률이 낮아진다. 또한, 암 치료 후 자궁 건강이 손상되면 냉동 난자를 활용해도 임신이 어려울 수 있다. 이런 경우 대리모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난자 보존은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지,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라며 현실적인 기대를 가질 것을 조언한다. 그럼에도 이 기술은 암 환자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선사하는 중요한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환자들의 삶에 미칠 영향

이 지원 정책은 암 환자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30대 초반에 난소암 진단을 받은 한 여성의 사례를 떠올려보자. 그녀는 수술과 항암 치료를 앞두고 아이를 낳을 기회가 사라질까 두려웠다. 하지만 난자 냉동 보존을 통해 치료 후에도 임신을 꿈꿀 수 있게 됐다. 비용 지원이 없었다면, 경제적 부담 때문에 이 선택을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이제 그녀는 치료에 전념하면서도 미래를 계획할 여유를 얻었다.

이처럼 비용 지원은 단순히 돈을 덜 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치료 과정에서 삶의 목표를 잃지 않게 돕는다. 한 의료 관계자는 “환자들이 생존 이후의 삶을 상상할 수 있게 하는 게 이 정책의 가장 큰 힘”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난자 보존을 선택한 환자들은 치료에 더 적극적으로 임하고 회복 속도도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암 생존율이 높아지는 시대에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더 넓은 지원으로 이어질 가능성

이번 정책은 시작에 불과하다. 정부는 난자 냉동 보존 지원을 발판 삼아, 암 환자의 생식 보존을 위한 추가 대책을 검토 중이다. 예를 들어, 남성 환자를 위한 정자 냉동 보존 지원이나, 난소 조직 보존 같은 대안 기술에 대한 보조도 논의되고 있다. 또한, 저출생 대책의 일환으로 건강한 미혼 여성의 난자 냉동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일부 지자체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면, 미국과 유럽에서는 암 환자의 생식 보존 비용을 보험으로 커버하거나 비영리 단체가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도 이런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더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의 성과를 분석해 지원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암 치료와 출산을 둘 다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로 가는 첫걸음이 될 가능성이 크다.

 

희망을 품고 치료를 시작하는 계기

암이라는 진단은 누구에게나 큰 충격이다. 하지만 난자 냉동 보존 비용 지원은 그 충격 속에서도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치료로 인해 잃을지도 모르는 생식 능력을 지키고, 아이를 낳고 싶은 소망을 이어갈 수 있게 하는 이 정책은 환자들에게 작은 빛이 된다. 치료를 앞둔 여성이라면, 주치의와 상의해 이 지원을 활용할 방법을 찾아보는 게 좋다. 신청 과정이 복잡하지 않으니,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고 보건소나 의료기관에 문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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