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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기생충,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

TFTC 2025. 5. 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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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은 많은 기쁨을 주지만, 알아두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 반려동물의 몸에 기생하는 일부 기생충은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 놀랍게도, 이 사실을 모르는 반려인들이 적지 않다. 질병관리청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 중 절반 정도만 이 위험을 인지하고 있다고 한다. 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를 지키기 위해 기생충 전염에 대해 알아보고, 예방법을 꼼꼼히 살펴보자.

반려동물 기생충, 얼마나 알고 있을까?

질병관리청이 전국 성인 21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생충 감염에 대한 국민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응답자 604명 중 단 48.5%만이 반려동물 기생충이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는 기생충 예방이 사람 건강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85.5%)나 정기적으로 기생충 약을 투여한다고 답한 응답자(61.4%)에 비해 훨씬 낮은 수치다.

질병관리청은 “반려동물 기생충 예방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높은 반면, 전염 가능성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즉, 많은 반려인들이 기생충 예방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그 이유와 위험성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이런 인식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반려동물 기생충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기생충들

반려동물에게 흔히 기생하는 몇몇 기생충은 사람에게도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 대표적인 예로 심장사상충, 개회충, 톡소플라즈마를 들 수 있다.

심장사상충: 모기를 통한 전염

심장사상충은 주로 개에게서 발견되지만, 고양이, 족제비, 너구리 등 다양한 동물에게 감염될 수 있다. 모기를 매개로 전파되는 이 기생충은 사람에게도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다행히 인체는 심장사상충이 생존하기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어서 감염 확률은 낮지만, 국내외에서 사람 감염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반려동물에게 정기적인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투여하는 것이 이 위험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개회충: 분변과 흙을 통한 감염

개회충은 동물의 생간을 먹으면 쉽게 감염될 수 있지만, 분변이나 흙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개회충 알은 동물의 분변으로 배출되는데, 보호자가 분변에 묻은 알에 접촉한 뒤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거나 눈, 코, 입을 만지면 감염 위험이 생긴다. 비록 감염 확률은 높지 않지만,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수다.

톡소플라즈마: 고양이 배설물 주의

톡소플라즈마 곤디라는 기생충은 주로 고양이에게서 발견되며, 고양이의 배설물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다. 톡소플라즈마증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배설물 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정기적인 기생충 검사와 청결한 환경 유지가 예방의 핵심이다.

 

기생충 전염, 얼마나 위험할까?

다행히 반려동물의 기생충이 사람에게 전염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설령 전염되더라도, 반려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에 비해 사람에게는 증상이 미미하거나 약으로 쉽게 치료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 기생충 연구 권위자인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의 기생충이 사람에게 전파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기견이나 길고양이의 경우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입양 시 동물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는 것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기생충 전염의 위험은 크지 않지만, 예방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의 건강을 위해 작은 습관과 주의가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기생충 예방, 이렇게 하자

반려동물의 기생충 감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다음 몇 가지 습관을 실천하면 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

  • 정기적인 기생충 검사와 약 투여: 동물병원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기생충 검사를 받고, 심장사상충 예방약이나 구충제를 투여하자. 이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 철저한 위생 관리: 산책이나 야외 활동 후에는 반려동물의 몸을 깨끗이 닦아주고, 정기적으로 목욕을 시키자. 보호자도 반려동물의 배설물을 다룰 때는 장갑을 착용하고, 이후 손을 꼼꼼히 씻는 습관을 들이자.
  • 환경 청결 유지: 반려동물이 자주 머무는 공간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배설물은 즉시 치우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양이의 경우, 화장실 모래를 자주 교체하고 청소하자.

이런 습관들은 기생충 감염 위험을 크게 줄여준다.

 

반려동물과 함께 건강한 삶을 위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큰 책임감을 동반한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는 일은 곧 보호자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기생충 감염의 위험은 크지 않지만, 예방을 통해 그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정기적인 검진, 철저한 위생 관리, 그리고 약간의 주의만 있다면 반려동물과 더 안전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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