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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 환자와 당뇨병: 장기적인 혈당 관리의 중요성

TFTC 2025. 4. 2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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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은 그 자체로도 심각한 질환이지만, 여기에 2형 당뇨병이 더해지면 치매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특히 당뇨병을 오래 앓을수록 치매 발생 가능성이 커지며, 젊은 연령대에서 이 위험은 더욱 두드러진다. 한림대학교 연구팀의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뇌경색과 당뇨병의 상관관계, 그리고 치매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을 자세히 알아보자.

연구의 배경: 뇌경색과 당뇨병의 연결고리

2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만 혈당 조절 기능이 떨어지는 대사 질환이다. 주로 잘못된 식습관, 운동 부족 같은 생활습관 요인으로 성인기에 발생하며, 선천적인 인슐린 분비 문제가 있는 1형 당뇨병과는 다르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손상되어 뇌 조직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차단되는 질환으로, 당뇨병 환자에게 특히 흔히 나타난다. 당뇨병은 혈관 건강을 해치고 염증 반응을 촉진해 뇌경색과 그 후유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신경과 이민우 교수,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재준 교수,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천대영 교수, 숭실대학교 한경도 교수로 구성된 연구팀은 2형 당뇨병의 지속 기간이 뇌경색 환자의 치매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이 연구는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40세 이상 뇌경색 환자 11만 8790명을 7년 3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 방법: 연령과 당뇨병 상태별 분석

연구팀은 뇌경색 환자를 연령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40~64세의 그룹1과 65세 이상의 그룹2로 구분해, 연령대별 치매 위험 차이를 확인했다. 또한 당뇨병 상태를 다섯 가지로 세분화했다: 정상, 공복혈당장애, 2형 당뇨병 신규 발병, 발병 5년 미만, 발병 5년 이상. 이를 통해 당뇨병의 지속 기간이 치매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하게 분석했다.

주요 발견: 당뇨병 기간과 치매 위험

연구 결과, 2형 당뇨병을 오래 앓을수록 치매 발병률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정상 그룹의 치매 발병률은 15.3%였으나, 2형 당뇨병 신규 발병자는 17.7%(1.16배), 발병 5년 미만은 18.9%(1.24배), 발병 5년 이상은 23.0%(1.5배)로 높아졌다. 치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위험 요인(연령, 성별, 고혈압 등)을 통제한 후에도, 당뇨병을 5년 이상 앓은 환자는 치매 위험이 46.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연령대에서의 더 큰 위험

특히 40~64세의 그룹1에서 당뇨병 기간과 치매 위험의 상관관계가 더 두드러졌다. 이 연령대의 치매 발병률은 정상 4.5%, 공복혈당장애 4.3%, 2형 당뇨병 신규 발병 4.9%, 발병 5년 미만 6.3%, 발병 5년 이상 9.3%로 나타났다. 5년 이상 당뇨병을 앓은 경우, 치매 위험은 정상 대비 1.84배 높았다. 반면, 65세 이상의 그룹2에서는 치매 위험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는 젊은 나이에 당뇨병이 시작되면 뇌혈관 손상이 장기간 누적되어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왜 젊은 환자에서 위험이 더 클까?

연구 교수는 젊은 나이에 2형 당뇨병이 발병하면 뇌혈관 손상이 오랜 기간 축적된다고 설명했다. 당뇨병은 혈관 내피를 손상시키고 염증 반응을 유발해 뇌혈관을 취약하게 만든다. 여기에 뇌경색이 발생하면, 이미 약화된 뇌 상태에 2차 신경 손상과 염증 반응이 가속화되면서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젊은 환자는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치매 예방을 위한 조기 개입이 더욱 중요하다.

치매 예방을 위한 실천 방안

이번 연구는 뇌경색 환자 중 당뇨병을 오래 앓은 경우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를 바탕으로, 치매 예방을 위해 다음과 같은 실천이 필요하다.

1. 철저한 혈당 관리

혈당 조절은 당뇨병 관리의 핵심이다. 정기적인 혈당 검사와 약물 치료, 식이 요법을 통해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특히 젊은 당뇨병 환자는 장기적인 합병증 예방을 위해 조기에 적극적인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2.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

2형 당뇨병은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 체중 관리는 혈당 조절뿐 아니라 뇌혈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뇌경색과 치매 위험을 높이므로 피해야 한다.

3. 정기적인 뇌 건강 점검

뇌경색 병력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정기적으로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인지 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조기에 인지 저하를 발견하면 약물 치료나 인지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치매 진행을 늦출 수 있다.

4. 조기 개입의 중요성

연구팀은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수록 치매 위험이 커진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당뇨병 진단 후 가능한 한 빨리 혈당 관리와 뇌 건강에 대한 예방적 접근을 시작해야 한다. 특히 40~64세 연령대에서는 당뇨병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초기 관리가 필수적이다.

 

결론: 뇌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

뇌경색과 2형 당뇨병은 치매라는 공통의 위험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번 연구는 당뇨병의 지속 기간이 치매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밝히며, 특히 젊은 연령대에서 혈당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뇌경색 환자는 물론, 당뇨병을 앓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철저한 혈당 조절과 건강한 생활습관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한 첫걸음은 지금, 바로 오늘부터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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