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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센근이영양증, 국내 연구진이 연 새로운 희망의 문

nanze 2025. 3. 2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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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성 희귀병인 듀센근이영양증(DMD)은 근육이 점점 약해지는 난치성 질환으로, 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부담을 안겨왔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이 병에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스테로이드 치료의 한계를 뛰어넘는 신선한 접근법으로, 근육 손상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길이 열릴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듀센근이영양증이 무엇인지, 새로 발견된 치료법의 핵심은 뭔지,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까지 알아보자.


듀센근이영양증, 어떤 병일까?

듀센근이영양증은 X 염색체에 있는 디스트로핀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생기는 유전병이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에 따르면, 이 병은 근육을 지탱하는 디스트로핀 단백질이 부족해지면서 근육이 점차 약해지고 섬유화되는 특징을 보인다. 주로 남아에게 발병하며, 국내 환자는 약 2,000명으로 추정된다. 보행 능력이 떨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심장과 호흡 기능까지 영향을 받아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증상은 보통 3~5세 사이에 시작된다. 아이들이 자주 넘어지거나 계단 오르기를 힘들어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병이 진행되면서 10대 초반엔 휠체어가 필요해지는 경우가 많다. 지금까지는 스테로이드로 염증을 줄이는 치료가 주를 이뤘지만, 장기 사용 시 근육 섬유화나 체중 증가 같은 부작용이 문제였다. 이런 한계 속에서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갈증이 커져왔다.

 


국내 연구진의 획기적인 발견

최근 서울대병원과 서울의대 연구팀이 듀센근이영양증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서울경제 보도를 보면, 채종희 교수와 최무림 교수 팀이 근육 조직 분석을 통해 EZH2라는 유전자가 과활성화되며 근육 섬유화와 염증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유전자는 근육 손상의 핵심 기전으로 작용하는데, 이를 억제하면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게 연구의 핵심이다.

실험은 환자와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스테로이드만 쓴 그룹과 EZH2 억제제를 함께 투여한 그룹을 비교했는데, 병용 투여 그룹에서 근육 섬유화가 줄고 근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헬스코리아뉴스에서는 이 결과가 기존 치료의 부작용을 줄이면서 효과를 극대화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단순히 증상을 완화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근육 재생까지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새로운 치료법의 강점과 의미

이 발견의 강점은 스테로이드와의 병용 가능성에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EZH2 억제제는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인 성장 장애나 체중 증가를 최소화하면서도 근력 향상이라는 추가 효과를 가져왔다. 기존 치료법이 염증 억제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연구는 근육 손상의 근본 원인을 조절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듀센근이영양증 환자들에게 이 소식은 큰 희망이다. 아직 완치법은 없지만, 근력 저하 속도를 늦추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 그 자체로 큰 진보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임상에서 활용되려면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희귀병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어떻게 진행됐나? 연구 과정 엿보기

연구는 환자의 근육 조직과 동물 실험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서울대병원 공식 발표를 보면, 팀은 먼저 DMD 환자의 근육에서 EZH2 유전자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다는 걸 확인했다. 이후 동물 모델에 스테로이드와 EZH2 억제제를 함께 투여하며 변화를 관찰했다. 근육 섬유화가 줄고, 근력 테스트에서 움직임이 개선된 결과는 이 접근법의 잠재력을 입증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유전자 분석과 생물학적 실험이 결합된 점이 돋보인다. 단순히 약을 테스트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근육 손상의 분자적 기전을 파헤친 덕에 더 정교한 치료 전략이 나올 수 있었다. 이런 꼼꼼한 접근은 앞으로 다른 희귀병 연구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거란 기대가 나온다.

 


한계와 앞으로의 과제

아직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메디컬투데이에서는 이 치료법이 임상에 적용되려면 더 많은 동물 실험과 인체 시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ZH2 억제제가 장기적으로 어떤 부작용을 일으킬지, 모든 환자에게 효과적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듀센근이영양증은 환자마다 유전자 돌연변이가 조금씩 다를 수 있어 개인별 맞춤 치료로 발전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또한 약물 개발 비용과 접근성도 문제다. 희귀병 치료제는 환자 수가 적어 상용화가 쉽지 않은데, 이번 연구가 실용화되려면 정부와 제약사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그래도 이번 발견은 시작점으로서 충분히 가치 있는 발걸음이다.

 


듀센근이영양증 치료의 미래

국내 연구진의 이번 성과는 듀센근이영양증 치료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헬스조선에 따르면, 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통해 EZH2 억제제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높이고, 다른 유전자 치료법과 결합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세계적으로도 유전자 편집이나 줄기세포 치료 같은 기술이 발전 중이니, 이런 흐름과 맞물리면 더 큰 돌파구가 생길지도 모른다.

환자와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는 분명 희망의 씨앗을 뿌렸다. 근육이 약해지는 속도를 늦추고, 언젠가 완치로 이어질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앞으로의 진행 상황이 기대된다.

 


희귀병에 다가가는 한 걸음

듀센근이영양증에 대한 국내 연구진의 새로운 치료법은 과학의 힘으로 희귀병의 벽을 허물려는 노력의 결실이다. EZH2라는 열쇠를 찾아낸 이번 발견은 스테로이드 치료의 한계를 넘어 근육 재생과 삶의 질 향상을 약속한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이 작은 돌파구가 환자들에게 큰 빛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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