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경제

국제 금값, 관세 불안감에 고공 행진

nanze 2025. 3. 2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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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이 연일 하늘을 찌르며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2025년 3월 28일 기준,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1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약 4,43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런 상승세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과 관세 전쟁의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결과다. 이번 글에서는 금값이 왜 이렇게 치솟고 있는지, 어떤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트럼프발 관세 전쟁, 금값의 불쏘시개

최근 금값 급등의 가장 큰 동력은 미국발 관세 정책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무역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 주요 교역국들이 이에 맞대응하며 보복 관세를 예고하자, 시장은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주식이나 채권 같은 위험 자산을 외면하고 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금은 전통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때 빛을 발하는 안전자산이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세계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금에 대한 매수세는 더욱 강해졌다. 실제로 금값은 올해 들어 벌써 17번째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연초 대비 15% 이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무역 갈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보고, 금값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중앙은행과 ETF, 금 수요의 쌍끌이

관세 불안감 외에도 금값을 떠받치는 요인은 또 있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을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통화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금을 비축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같은 국가들은 최근 몇 년간 금 보유량을 꾸준히 늘려왔다. 이런 흐름은 금값에 지속적인 지지력을 제공하며 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

여기에 금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도 눈에 띈다. 스위스에서 미국으로 금 수출이 급증하고, 미국 COMEX 창고의 금 재고가 75% 이상 늘어난 것은 투자자들이 금을 실물로 확보하려는 경향을 보여준다. SPDR Gold Trust 같은 주요 금 ETF는 최근 몇 달간 자금 유입이 최고치를 기록하며, 금값이 3,000달러를 넘어선 지금도 매수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이런 쌍끌이 수요는 금값이 단기 조정을 겪더라도 다시 반등할 가능성을 높여준다.

한국 시장에서 본 금값: 4,430만 원

국제 금값이 온스당 3,100달러를 돌파하면서 한국 시장에서도 그 파장이 느껴진다. 현재 환율(약 1,430원/달러)을 적용하면 온스당 금값은 약 4,430만 원 수준이다. 이는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큰 관심사다. 국내 금 거래소에서는 3.75g(1돈)짜리 금이 약 56만 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연초 대비 10% 이상 오른 가격이다.

한국에서는 금값 상승이 소비자 물가와 연결되며 실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금을 원자재로 사용하는 보석 업체나 전자 산업은 비용 부담이 커지고, 이는 결국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금을 투자 자산으로 보는 이들에게는 지금이 기회로 보일지도 모른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금값 전망: 3,500달러까지 갈까?

금값의 미래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골드만삭스는 연말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3,30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중앙은행 수요와 ETF 유입이 계속해서 가격을 밀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더 낙관적이다. 향후 2년 내 금값이 3,500달러(약 5,000만 원)를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중국 보험업계의 금 수요 증가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다. 금값이 너무 빠르게 오른 만큼, 투자자들이 이익을 실현하며 매도에 나설 경우 가격이 잠시 주춤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관세 전쟁과 지정학적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한, 금의 안전자산 매력은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도 변수다. 금리가 낮아지면 금의 매력이 더 커지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가 유지되면 상승세가 다소 둔화할 수 있다.

 

불확실성 속 금의 가치

국제 금값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지금, 시장은 관세 불안감과 경제 불확실성에 휘둘리고 있다. 트럼프의 정책이 글로벌 무역 질서를 뒤흔들고, 각국이 맞대응에 나서면서 금은 투자자들의 마지막 보루로 떠오르고 있다. 온스당 3,100달러, 한국 돈으로 4,430만 원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가격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세계 경제가 얼마나 불안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금값의 고공행진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단기적인 등락은 있겠지만, 근본적인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는 한 금의 가치는 계속해서 주목받을 것이다. 투자든 실물 자산 보유든, 금을 둘러싼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현명한 선택을 고민해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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