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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환자를 위한 대장내시경 부작용 예측 지표의 새 지평

TFTC 2025. 5. 2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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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며 대장내시경 시술을 받는 환자의 연령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고령 환자는 약물 복용이나 신체 기능 저하로 인해 출혈, 천공, 전신 합병증 같은 부작용 위험이 크다. 최근 강남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고령 환자의 대장내시경 부작용 가능성을 예측하는 새로운 지표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이 지표는 환자별 위험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시술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의 주요 내용과 그 의미를 자세히 알아보자.

고령 환자의 대장내시경, 부작용의 위험

60세 이상 고령 환자는 대장내시경 후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평소 복용하는 항혈소판제나 항응고제, 그리고 노쇠 정도 같은 요인이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고령 환자의 시술 전 위험도를 정확히 평가할 필요가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천재영·김민재 교수팀은 이러한 필요성을 바탕으로, 환자별 맞춤형 위험 평가 도구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대장내시경 후 30일 이내 응급실 방문이나 계획되지 않은 입원을 부작용 발생으로 정의했다. 이를 바탕으로 노쇠 정도, 약물 복용 여부 등 부작용 위험 요인을 점수화해 객관적인 평가 기준을 마련했다.

연구 대상과 방법

연구는 2017년 8월부터 2022년 8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대장내시경을 받은 60세 이상 환자 8,154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평균 연령은 67.9세(60~94세)로, 연구팀은 이들의 응급실 방문 및 입원 기록을 검토하고 혈액 검사와 활력징후를 통해 노쇠 지표를 개발했다.

노쇠 지표는 측정값에 따라 낮음, 중간, 높음의 세 단계로 구분되었다. 약물 복용 여부도 점수화했는데,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항혈소판제)는 각각 1점, 항응고제는 1점으로 계산했다. 노쇠 지표는 중간일 경우 2점, 높을 경우 3점으로 부여되었다. 이 점수를 합산해 저위험군(0점), 중위험군(1~3점), 고위험군(4~6점)으로 환자를 분류했다.

 

고령 환자 대장내시경 부작용 예측 지표

연구 대상

  • 기간: 2017년 8월~2022년 8월
  • 대상: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대장내시경 받은 60세 이상 환자 8,154명
  • 평균 연령: 67.9세 (60~94세)

부작용 정의

  • 대장내시경 후 30일 이내 응급실 방문 또는 계획되지 않은 입원

위험 요인 점수화

약물 복용

  • 아스피린: 1점
  • P2Y12 억제제: 1점
  • 항응고제: 1점

노쇠 지표

  • 낮음: 0점
  • 중간: 2점
  • 높음: 3점

위험군 분류

  • 저위험군: 0점
  • 중위험군: 1~3점
  • 고위험군: 4~6점

연구 결과

  • 부작용 발생률: 전체 1.4% (114명)
  • 저위험군: 4,877명 중 13명 (0.3%)
  • 중위험군: 2,922명 중 64명 (2.2%)
  • 고위험군: 355명 중 38명 (10.7%)

연구 결과와 그 의미

연구 결과, 전체 환자 8,154명 중 1.4%(114명)가 대장내시경 후 30일 이내 부작용을 겪었다. 부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은 아스피린, P2Y12 억제제, 항응고제 복용과 노쇠 지표(중간 및 높음)로 확인되었다.

점수화된 위험군별 결과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 저위험군(0점)은 4,877명 중 13명(0.3%)만이 부작용을 겪었고, 중위험군(1~3점)은 2,922명 중 64명(2.2%), 고위험군(4~6점)은 355명 중 38명(10.7%)이 부작용을 보였다. 이는 저위험군 대비 중위험군은 약 8.4배, 고위험군은 약 45배 부작용 위험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팀은 이 지표를 타 의료기관의 9,154건 데이터에 적용해 유사한 결과를 얻으며 신뢰성을 검증했다. 천재영 교수는 “과거에는 고령이라는 이유로 시술을 제한했지만, 부작용은 나이보다 약물 복용이나 노쇠 정도와 더 밀접하다”며 “이 지표는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시술 여부를 결정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령 환자를 위한 안전한 대장내시경

대장내시경은 대장암 조기 발견과 예방에 필수적인 검사다. 하지만 고령 환자의 경우 신체적 특성과 복용 약물로 인해 부작용 위험이 높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위험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함으로써, 환자별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저위험군 환자는 안심하고 시술을 진행할 수 있으며, 고위험군 환자는 약물 조정이나 시술 시기를 조율하는 등 추가적인 준비가 가능하다. 이는 불필요한 시술 제한을 줄이고,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환자와 의료진에게 주는 실질적 도움

이 지표는 의료진뿐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에게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환자는 자신의 위험군을 확인해 시술의 필요성과 위험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보호자 역시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료진과 상의하며 최적의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는 고령 환자의 대장내시경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고, 신뢰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고령화 시대, 맞춤형 의료의 중요성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대장내시경 같은 필수 검사의 수요도 늘고 있다. 하지만 고령 환자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인 접근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노쇠 지표와 약물 복용을 점수화한 객관적인 도구를 통해, 고령 환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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