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드디어 픽업 트럭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그 이름은 타스만(Tasman). 2025년 출시를 앞둔 이 차량은 기아의 첫 번째 픽업 트럭으로, 전 세계 자동차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중형 픽업 트럭 시장에서 포드 레인저와 토요타 하이럭스를 경쟁 상대로 삼아, 기아는 타스만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독특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겸비한 이 차량은 단순히 화물을 싣는 데 그치지 않고, 일상과 레저를 아우르는 다재다능한 매력을 약속한다.

타스만의 탄생: 기아의 오랜 꿈
기아가 픽업 트럭을 만든다는 소문은 몇 년 전부터 떠돌았다. SUV와 세단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져온 기아가 픽업 트럭이라는 미지의 영역에 도전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사실 기아는 1960년대에 K360이라는 삼륜 픽업을, 1970년대에는 브리사 픽업을 선보이며 픽업 트럭 제작 경험이 전혀 없는 브랜드는 아니다. 하지만 현대적인 중형 픽업 트럭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스만은 약 4년간의 개발 기간과 1만 8000번 이상의 품질 테스트를 거쳐 탄생했다. 전 세계 기아 디자인 스튜디오가 참여해 20개의 초기 디자인을 제안했고, 그중 최종 후보 3개가 선정돼 치열한 경쟁 끝에 지금의 모습이 완성됐다.
이름 ‘타스만’은 호주와 뉴질랜드를 잇는 타스만 해에서 따왔다. 특히 호주 시장을 주요 타겟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이 이름은 상징적이다. 기아 호주 법인은 타스만을 “기아가 만든 가장 호주적인 차”라고 표현하며, 현지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개발에 깊이 관여했다고 밝혔다. 단순히 차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픽업 트럭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호주에서 10%의 시장 점유율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런 배경은 타스만이 단순한 차량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디자인: 독창성과 실용성의 조화
타스만의 외관은 한눈에 봐도 독특하다. 직선과 각진 형태가 강조된 디자인은 전형적인 픽업 트럭의 틀을 깨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전면에는 세로로 배치된 헤드라이트와 거대한 기아 로고가 눈에 띄며, 후드의 곡선은 근육질의 인상을 더한다. 특히 휠 아치 위에 자리 잡은 검은 플라스틱 요소는 연료 주입구와 추가 수납공간을 숨기고 있어 실용성과 스타일을 동시에 잡았다. 기아의 ‘오퍼짓 유나이티드’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이 차는 전통적인 트럭과는 다른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준다.
실내는 외관만큼이나 신선하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그리고 5인치 HVAC 디스플레이가 이어진 트리플 스크린 레이아웃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센터 콘솔은 접이식 테이블로 변신해 노트북 작업이나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게 설계됐다. 뒷좌석 아래에는 33리터의 숨겨진 수납공간이 있어 캠핑 장비나 도구를 보관하기에 제격이다. 하만 카돈 사운드 시스템과 듀얼 무선 충전 패드도 기본으로 들어가며, 지속 가능성을 위해 충돌 패드와 시트, 카펫에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다. 이런 디테일은 타스만이 단순히 작업용 차량이 아니라 생활의 동반자라는 점을 강조한다.

성능: 힘과 다재다능함의 결합
타스만은 두 가지 엔진 옵션을 제공한다. 먼저 2.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은 277마력과 311lb-ft의 토크를 뿜어내며,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린다. 또 다른 선택지는 2.2리터 터보 디젤 엔진으로, 207마력과 325lb-ft의 토크를 발휘한다. 이 디젤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 외에도 6단 수동변속기 옵션이 있어 운전의 재미를 더한다. 차체는 바디 온 프레임 구조로, 앞쪽에는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이, 뒤쪽에는 리프 스프링이 달린 리지드 액슬이 장착돼 내구성과 험로 주행 능력을 갖췄다.
최대 견인 능력은 3500kg(7716lb)에 달하고, 2WD 모델 기준 화물 적재 용량은 1145kg(2524lb)이다. 화물칸 크기는 길이 1512mm, 너비 1572mm, 높이 540mm로, 1173리터(41.4입방피트)의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4WD 시스템은 눈, 진흙, 모래 같은 다양한 지형 모드를 지원하며, X-Pro 트림에는 전자식 잠금 디퍼렌셜과 저속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X-Trek 모드가 추가된다. 기아의 GVM(Ground View Monitor) 카메라 시스템은 차량 하부를 실시간으로 보여줘 험로에서도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이런 요소들은 타스만이 작업과 레저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트럭임을 증명한다.
트림과 액세서리: 선택의 폭 넓히기
타스만은 세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베이스라인(Base), X-라인(X-Line), 그리고 오프로드에 특화된 X-Pro다. 베이스라인은 2WD와 4WD 옵션을 모두 제공하며, X-라인과 X-Pro는 4WD가 기본이다. X-Pro는 17인치 알로이 휠과 올터레인 타이어, 9.9인치의 지상고로 오프로드 성능을 극대화했다. 반면 X-라인은 18인치 휠과 도로 주행에 최적화된 타이어를 장착해 편안한 승차감을 강조한다.
액세서리도 풍부하다. 싱글 데커, 더블 데커, 스포츠 바, 래더 랙 등 네 가지 화물칸 옵션을 선택할 수 있고, 사이드 스텝, 루프탑 텐트를 위한 캐노피, 슬라이딩 톤노 커버 같은 추가 장비로 개성을 더할 수 있다. 화물칸에는 조명이 달려 야간 작업이 편리하고, 일부 시장에서는 220V 또는 240V 전원 콘센트도 옵션으로 제공된다. 이런 커스터마이징 가능성은 타스만을 개인의 취향과 용도에 맞게 조정할 수 있게 해준다.
시장과 한계: 어디로 향할까?
타스만은 2025년 상반기 한국을 시작으로 호주,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가 주요 시장으로 꼽히며, 제다 국제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 공개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하지만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은 출시 계획에서 빠졌다. 이유는 ‘치킨 택스’로 불리는 25% 관세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타스만이 미국으로 수입되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지 않는 한, 북미 진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전기차 버전도 주목할 만하다. 2026년 말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미국에서 테스트 중인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전기 타스만은 현대차그룹의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300마일 이상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한다. 내연기관 모델과 별개로 북미 시장을 겨냥할 가능성도 열려 있어, 기아의 픽업 트럭 전략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더한다.

기아 타스만이 열어갈 미래
타스만은 기아의 새로운 도전이다. SUV의 강자로 자리 잡은 기아가 픽업 트럭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포드와 토요타의 아성을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독창적인 디자인, 강력한 성능, 실용적인 기능은 타스만이 단순한 트럭 이상의 가치를 지녔음을 보여준다. 작업 현장에서든, 캠핑장에서든, 이 차는 다양한 삶의 순간을 함께할 준비가 돼 있다. 2025년 타스만의 첫 주행이 시작되면 도로 위에서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전기차 모델까지 합세한다면, 기아는 픽업 트럭 시장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낼지도 모른다. 타스만은 기아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다리이자, 운전자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약속하는 차량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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