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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머리를 흔든다면? 귓병 의심과 대처법

TFTC 2025. 4. 2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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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갑자기 머리를 흔들거나 귀를 자꾸 긁는 모습을 보인다면, 보호자로서 걱정이 앞설 수 있다. 이런 행동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귓병, 특히 외이염과 같은 건강 문제의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통계에 따르면 동물병원을 찾는 반려동물의 약 22.4%가 피부병이나 귓병 때문에 방문한다고 한다. 강아지가 머리를 흔드는 이유, 귓병의 주요 증상, 원인, 그리고 효과적인 관리와 예방법을 자세히 알아본다.

머리 흔드는 행동, 단순한 버릇일까?

강아지가 머리를 흔드는 모습은 귀엽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빈도가 잦거나 강도가 세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머리를 흔드는 행동은 보통 귀에 불편함이나 가려움증을 느끼는 신호다. 이는 외이염, 귀진드기, 알레르기 등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될 수 있다. 특히, 귀에서 악취가 나거나 분비물이 보이고, 강아지가 귀를 바닥에 문지르거나 뒷발로 긁는다면 귓병을 의심해야 한다.

반면, 머리를 돌리거나 시선을 피하는 행동은 귓병과 무관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강아지가 보호자의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돌린다면, 이는 흥분을 억제하거나 곤란한 상황을 회피하려는 행동일 수 있다. 꼬리가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고개를 홱 돌린다면 못 들은 척하는 경우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머리를 흔드는 행동이 반복되고 귀 주변에 이상이 보인다면, 즉시 귓병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귓병의 주요 증상, 놓치지 말자

강아지의 귓병은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보호자가 일상에서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신호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귀를 자주 긁거나 바닥에 문지름: 가려움증이나 통증으로 인해 귀를 긁거나 머리를 흔드는 모습이 잦다.
  • 악취와 분비물: 귀에서 냄새가 나거나 검은색, 갈색, 노란색의 끈적한 귀지, 혹은 고름 같은 분비물이 보인다.
  • 귀 주변의 변화: 귀가 붉어지거나 부어오르고, 털이 뭉치거나 상처가 생길 수 있다.
  • 머리 기울임 또는 비틀거림: 중이염이나 내이염으로 진행되면 전정기관에 문제가 생겨 머리가 한쪽으로 기울거나 걷는 모습이 불안정해진다.
  • 청력 문제: 심한 경우 청력 손실이나 소리에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들은 강아지가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다. 특히 중이염이나 내이염으로 악화되면 뇌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조기에 수의사를 방문하는 것이 필수다.

 

귓병의 원인, 왜 생기는 걸까?

강아지의 귓병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며, 대부분 외이염으로 시작된다. 외이염은 귀 입구에서 고막까지의 귓구멍에 생기는 염증으로,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주로 영향을 미친다:

  • 세균 및 곰팡이 감염: 말라세지아, 세균, 진드기 등에 의한 감염이 흔하다. 특히 말라세지아는 습한 환경에서 번식하며 악취를 유발한다.
  • 알레르기와 아토피: 음식, 꽃가루, 먼지 등에 대한 알레르기가 귀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알레르기성 외이염은 눈물 증가, 피부 발적, 비듬 등 다른 증상과 동반될 수 있다.
  • 귀 구조: 강아지의 귓속은 ‘ㄴ’자 모양으로 통풍이 어렵다. 푸들, 말티즈, 코카스파니엘처럼 귀가 덮여 있거나 귓속 털이 많은 견종은 습기가 차기 쉬워 염증 위험이 높다.
  • 이물질: 풀씨, 모래 같은 작은 이물질이 귓구멍에 들어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 기저 질환: 갑상선 기능 저하증, 쿠싱증후군, 치주 질환, 자가면역 질환 등 전신 질환이 귓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개혈종(이개장액종)도 주의해야 한다. 외이염으로 인해 강아지가 귀를 털거나 긁다가 혈관이 손상되면 귓바퀴가 물컹물컹하게 부풀어 오르고, 귀가 처지거나 머리가 기울어 보일 수 있다. 이러한 원인들은 단독으로 작용하기보다는 복합적으로 염증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귓병 진단, 어떻게 진행되나?

귓병이 의심되면 수의사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의사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원인을 파악한다:

  • 검이경 검사: 귀 내부의 염증, 분비물, 이물질을 확인한다.
  • 현미경 검사: 귀지나 분비물을 채취해 세균, 곰팡이, 진드기를 확인한다.
  • 배양 검사: 특정 세균이나 곰팡이의 종류를 알아내 적합한 치료제를 선택한다.
  • 알레르기 검사: 감염성 원인이 배제되면 알레르기 항원 검사를 통해 음식이나 환경 요인을 점검한다.

만약 중이염이나 내이염이 의심되거나 종양, 기저 질환이 우려되면 CT, MRI 같은 영상 진단이나 혈액 검사가 추가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은 재발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첫걸음이다.

 

치료와 관리, 이렇게 해보자

귓병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약물 치료와 귀 세정으로 시작된다. 주요 치료법은 다음과 같다:

  • 약물 치료: 세균성 외이염에는 항생제, 곰팡이 감염에는 항진균제, 진드기 감염에는 구충제를 사용한다. 염증이 심하면 스테로이드 연고나 경구약을 처방할 수 있다.
  • 귀 세정: 귀 세정제를 사용해 분비물과 귀지를 제거한다. 수의사가 추천하는 세정제를 주 1~2회 사용하면 염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 이개혈종 치료: 부풀어 오른 귀는 주사기로 장액을 빼내거나, 심한 경우 수술로 교정한다.
  • 알레르기 관리: 알레르기 유발원을 제거하거나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해 증상을 완화한다.

치료만큼 중요한 것은 일상적인 관리다. 푸들, 말티즈 같은 견종은 귀 주변 털을 짧게 자르고, 귓속 털을 자극 없이 제거해 통풍을 돕는다. 목욕이나 수영 후에는 귀 안을 완전히 말려 습기를 줄인다. 면봉 사용은 귓속을 손상하거나 귀지를 더 깊이 밀어 넣을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예방, 귓병 재발을 막으려면

귓병 in은 재발률이 높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음 팁을 실천하면 강아지의 귀 건강을 지킬 수 있다:

  • 정기적인 귀 점검: 주 1회 귀 상태를 확인해 악취, 분비물, 발적을 체크한다.
  • 적절한 귀 세정: 수의사 추천 세정제를 사용해 귀를 청결히 유지한다.
  • 통풍 관리: 귀가 덮인 견종은 귀를 자주 열어주고, 털을 관리해 습기를 줄인다.
  • 알레르기 예방: 음식이나 환경 알레르기가 의심되면 수의사와 상담해 유발원을 파악한다.
  • 정기 검진: 기저 질환이 귓병을 유발할 수 있으니,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전신 건강을 확인한다.

 

귓병 방치, 어떤 위험이 있을까?

귓병을 방치하면 외이염이 중이염, 내이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 중이염은 머리 기울임, 비틀거림, 안면마비를 유발하고, 내이염은 청력 손실이나 뇌 손상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만성 염증은 귓구멍이 좁아져 약물 치료가 어려워지고, 결국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조기 치료는 강아지의 고통을 줄이고 치료 비용도 절감하는 지름길이다.

 

강아지의 귀 건강, 지금 챙기자

강아지가 머리를 흔들거나 귀를 긁는 모습은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 건강 이상의 신호일 수 있다. 외이염을 비롯한 귓병은 빠른 대처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지만, 방치하면 강아지와 보호자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된다. 정기적인 귀 점검과 세정, 수의사와의 상담으로 강아지의 귀 건강을 지켜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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