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경제

적금주택, 내 집 마련의 새로운 길: 경기도 전국 최초 착공

TFTC 2025. 4. 18. 18:19
반응형

집값은 하늘을 찌르고, 월급은 제자리인 요즘, 내 집 마련은 많은 이들에게 멀게만 느껴지는 꿈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적금주택’이라는 혁신적인 주택 모델을 선보이며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부담을 덜어주려 한다. 내년 상반기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착공을 앞둔 적금주택은 주택 소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적금주택의 개념, 경기도의 구체적인 계획, 그리고 이 정책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 알아본다.

 
 
 

적금주택, 새로운 주거 해법

적금주택, 또는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은 말 그대로 적금을 쌓듯 주택 지분을 조금씩 늘려가는 공공분양주택이다. 전통적인 분양주택은 입주 시점에 분양가 전액을 한 번에 내야 하지만, 적금주택은 초기 지분(예: 30%)만 구매하고 나머지 지분을 20~30년에 걸쳐 월 납부 방식으로 취득한다. 이를 통해 초기 자본이 부족한 청년, 신혼부부, 무주택 가구가 주택 소유의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이 모델은 영국의 공유지분주택(Shared Ownership)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해외에서는 이미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사례가 많다. 전문가들은 적금주택이 주거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장기적인 자산 형성을 돕는 일석이조의 정책이라고 평가한다. 경기도는 이러한 글로벌 모델을 한국의 현실에 맞게 재설계해, 소득 대비 주택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새로운 주거 사다리를 제공하고자 한다.

 

경기도의 적금주택, 어디서 시작되나

경기도는 수원 광교신도시 내 광교A17블록에서 전국 최초로 적금주택 사업을 시작한다. 이 지역은 교통과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우수한 입지로, 청년과 신혼부부뿐 아니라 신생아 출산 등 가족 구성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주거 환경을 제공한다. 총 600호가 공급되며, 이 중 전용면적 59㎡(25평형) 적금주택 240호와 84㎡(34평형) 일반분양주택 360호로 구성된다.

사업은 2026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며, 2028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경기도의회는 이 사업을 위해 ‘광교A17블록 공공주택사업 신규투자 추진 동의안’을 통과시키며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시범 사업의 성공 여부에 따라, 적금주택은 남양주, 고양 등 3기 신도시와 북수원테크노밸리 같은 경기기회타운으로 확대 공급될 계획이다.

 

적금주택의 주요 특징과 혜택

적금주택은 기존 주택 정책과 차별화된 몇 가지 특징을 갖는다. 아래는 그 핵심 요소들이다.

초기 부담 완화

적금주택의 가장 큰 장점은 입주 초기의 경제적 부담을 크게 줄였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입주자는 분양가의 30%만 초기 자금으로 납부하고, 나머지 70%는 20~30년에 걸쳐 월 단위로 납부한다. 이는 월세와 유사한 구조지만, 납부 금액이 주택 지분으로 전환되므로 자산 축적의 기회가 된다. 특히 소득이 낮거나 자산이 부족한 청년층에게 이 방식은 내 집 마련의 문턱을 낮추는 열쇠다.

특별공급과 금융 지원

경기도는 적금주택의 주요 타겟인 청년, 신혼부부, 신생아 가구를 위해 특별공급 비율을 확대하고, 정부와 협력해 저금리 대출 상품을 신설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지분에 대한 재산세 감면 같은 세제 혜택을 통해 입주자의 부담을 추가로 줄이고, 공공주택사업자의 사업성을 높여 지속적인 공급을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금융 및 세제 지원은 적금주택의 접근성을 더욱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지역 맞춤 설계

광교A17블록의 적금주택은 59㎡로, 1~2인 가구 또는 소규모 신혼부부 가구에 적합한 실용적인 평형이다. 이 주택은 직주근접이 가능한 광교신도시의 입지를 활용해 출퇴근 편의성을 높이고, 주변의 교육 및 생활 인프라를 통해 삶의 질을 보장한다. 경기도는 향후 다른 지역에 적금주택을 공급할 때도 지역 특성에 맞는 평형과 설계를 반영할 계획이다.

 

적금주택이 주목받는 이유

적금주택은 단순한 주택 공급을 넘어 주거 불평등 해소와 세대 간 격차 완화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정책이 주목받는 이유를 몇 가지로 정리해보자.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현실적 대안

최근 소득 대비 주택 가격은 급등했고, 자가 보유율은 정체되며 무주택 청년과 신혼부부가 주택 시장에 진입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졌다. 적금주택은 이들에게 초기 자본 없이도 주택 소유의 기회를 제공하며, 장기적으로 자산을 축적할 수 있는 구조를 제시한다. 이는 전세나 월세로 소진되던 주거비를 자산 형성으로 전환하는 의미 있는 변화다.

지역 경제와의 선순환

적금주택은 공공주택사업자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통해 지속 가능한 주택 공급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입주자들이 지역 내에서 생활하며 소비를 촉진하고, 지역 인프라를 활용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광교신도시처럼 교통과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지역에서의 사업은 이러한 선순환 효과를 극대화할 가능성이 높다.

주거 사다리 복원의 상징

경기도의회 주택정책특별위원회는 적금주택을 “주거 사다리 복원의 첫걸음”으로 평가했다. 이는 단순히 주택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거를 통해 자산 불평등을 줄이고 세대 간 이동성을 높이려는 정책적 비전을 담고 있다. 적금주택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다른 지자체에서도 유사한 모델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적금주택의 도전과 전망

적금주택은 혁신적인 모델이지만, 성공을 위해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첫째, 초기 사업비와 공공지분 관리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재정 마련이 중요하다. 경기도는 이를 위해 저금리 대출과 세제 혜택을 활용하지만, 장기적인 재정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둘째, 입주자 선정과 지분 납부 과정의 투명성을 유지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공정한 심사와 명확한 기준을 통해 정책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그럼에도 적금주택의 전망은 밝다. 경기도는 광교A17블록 사업을 시범 케이스로 삼아 정책 효과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남양주, 고양, 북수원테크노밸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손임성 경기도 도시주택실장은 “도민의 주거 안정과 주거 사다리 제공을 위해 경기도의회, 경기주택도시공사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내 집 마련의 꿈, 적금주택으로 가까워지다

적금주택은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내 집 마련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새로운 길이다.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시작하는 이 사업은 초기 자본 부담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자산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2026년 착공, 2028년 준공을 앞둔 광교A17블록 적금주택은 단순한 주택 공급을 넘어, 주거 불평등을 줄이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상징적 프로젝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적금주택은 아직 첫걸음을 뗀 정책이지만,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청년들이 주거비 부담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삶을 꿈꿀 수 있도록, 경기도의 도전이 새로운 주거 문화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