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매일 보이지 않는 전쟁터다. 하루에도 수천 개의 암세포가 생겨나고, 만성 염증이 몸을 갉아먹으며, 코로나 같은 신종 감염병이 언제든 위협으로 다가온다. 이런 위협 속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건 다름 아닌 면역이다. 특히, 약 7미터에 달하는 장은 면역의 최전선이자 건강의 핵심 기관으로, 단순히 음식을 소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몸 전체의 균형을 유지한다. EBS '명의 특집' '나를 살리는 힘, 면역-2부 장' 편에서는 소화기내과 전문의 차재명 교수와 천재영 교수가 장 건강과 면역의 중요성을 깊이 파헤친다.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장 건강이 왜 중요한지, 어떤 질환들이 우리를 위협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장을 지킬 수 있는지 자세히 알아본다.
장, 면역의 최전선이자 건강의 뿌리
장은 단순히 음식을 소화하고 배출하는 기관이 아니다. 약 7미터에 달하는 장은 우리 몸에서 가장 긴 면역 기관으로, 전체 면역세포의 상당수가 이곳에 집중되어 있다. 장은 음식물에서 영양분을 흡수하고,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유해 물질을 걸러내며, 장내 미생물과 조화를 이루며 몸의 방어막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항생제 남용 등으로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깨지면 면역 체계에 빨간불이 켜진다. 과민성대장증후군, 염증성 장질환, 심지어 대장암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최근 연구에서 장 건강이 뇌 건강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점이다. 파킨슨병이나 치매 같은 뇌신경 질환도 장의 이상과 연결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장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설사로 무너진 일상, 그 원인은?
50대 남성과 40대 여성의 사연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설사로 인해 일상이 흔들렸다는 것. 하지만 이들의 병은 완전히 달랐다. 한 사람은 심각한 난치성 질환인 염증성 장질환을, 다른 한 사람은 스트레스와 생활 습관에서 비롯된 ‘가짜 설사’를 겪었다. 병의 심각성은 다르지만, 장 건강이 무너지면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도, 평범한 외출도 멀어진다.
설사는 단순한 증상이 아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배가 아프고 화장실을 찾는다면 흔히 과민성대장증후군(IBS)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야간에 잠을 깨 화장실을 가거나, 체중이 감소하고 피가 섞인 변을 본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는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같은 **염증성 장질환(IBD)**을 의심해야 할 신호다. 염증성 장질환은 면역 체계가 스스로 장을 공격하는 만성 질환으로, 방치하면 대장암으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 실제로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일반인보다 대장암 발병률이 2배 이상 높다.
코로나 이후, 새롭게 나타난 장 문제들
코로나19는 단순히 호흡기 질환에 그치지 않는다. 코로나를 앓은 후 변비나 복부 팽만감 같은 새로운 장 문제가 생긴 환자들이 늘고 있다. 또, 급성 장염을 겪은 후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전문가들은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이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깨뜨리고, 면역 체계에 혼란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장결핵은 더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결핵은 폐뿐 아니라 장에도 생길 수 있으며, 뚜렷한 증상 없이 조용히 장을 망가뜨린다.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결핵균에 노출되면 장결핵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원인을 알 수 없는 소화불량이나 설사가 계속된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염증성 장질환, 방치하면 큰 화를 부른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 같은 염증성 장질환은 단순한 장염과 다르다. 이 질환들은 면역 체계가 장 점막을 공격하며 생기는 만성 질환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장에 구멍이 생기거나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초기에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치질로 오인하기 쉬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행히도 조기에 진단받고 꾸준히 치료하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약물치료, 식이 요법, 스트레스 관리 등을 병행하면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장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이다. 지속적인 복통, 설사, 혈변, 체중 감소 같은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장 건강을 지키는 실천법
장은 건강의 뿌리다. 장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다음은 실생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다.
- 균형 잡힌 식단: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 과일, 통곡물을 섭취하고, 가공식품과 고지방 음식은 줄이자. 발효식품(김치, 요구르트 등)은 장내 유익한 미생물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스는 장 건강의 큰 적이다. 명상, 요가, 산책 같은 활동으로 마음의 긴장을 풀자.
- 규칙적인 생활: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배변 습관은 장 건강에 필수적이다.
- 적절한 수분 섭취: 물을 충분히 마셔 장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유지하자.
- 불필요한 약물 피하기: 항생제나 진통제를 남용하면 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질 수 있다.
장이 보내는 신호, 절대 무시하지 말자
장은 말 없는 기관이지만, 끊임없이 우리에게 신호를 보낸다. 그 신호를 무시하면 작은 문제가 큰 병으로 커질 수 있다. EBS '명의 특집'에서 차재명 교수와 천재영 교수는 장 건강이 곧 전신 건강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장은 단순히 소화를 넘어 면역, 뇌 건강, 심지어 정신 건강까지 영향을 미치는 핵심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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