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상 네트워크(NTN) 기술의 글로벌 리더 스카일로(Skylo Technologies)가 한국을 차세대 전략 시장으로 선정하며 아시아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삼성전자와 LG전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을 시작으로 NTN 기술 상용화를 가속화하려는 스카일로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첫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스카일로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과 아시아 시장 진출 비전을 밝혔다. 스카일로의 NTN 기술, 한국 내 협력 사례, 그리고 아시아 시장 확장의 의미를 살펴본다.
스카일로의 NTN 기술, 글로벌 커버리지의 선두주자
스카일로는 국제민간표준화기구(3GPP)의 위성·단말 직접 연결(D2D)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기업이다. 현재 전 세계 37개국에서 700만 대 이상의 디바이스에 NTN 연결을 지원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넓은 커버리지를 자랑한다. NTN은 위성, 드론, 고고도 플랫폼(HAPS) 등 비지상 자원을 활용해 셀룰러 네트워크가 닿지 않는 지역에서도 안정적인 통신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특히, 스카일로의 표준 기반 접근 방식은 이동통신사(MNO)와 디바이스 제조사가 별도의 인허가 없이도 위성 서비스를 빠르게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스카일로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파르사라티 트리베디는 “언제 어디서나 연결되는 통신 환경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첨단 기술의 중심지인 한국은 스카일로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비전 아래, 스카일로는 한국의 주요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와의 협업: 갤럭시 S25에 위성 SOS 기능 탑재
스카일로는 삼성전자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NTN 기술의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2024년, 삼성의 엑시노스 모뎀 5400이 스카일로의 인증을 완료하며 갤럭시 S25 시리즈에 위성 SOS 메시지 기능을 적용했다. 또한, 차세대 엑시노스 2500 모바일 프로세서 역시 스카일로의 위성 연결 인증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삼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셀룰러 커버리지가 없는 지역에서도 위성과 직접 연결되어 긴급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모뎀 개발팀의 제희원 부사장은 “스카일로와의 협력은 3GPP NTN 표준을 기반으로 한 기술 개발의 결과물”이라며, “엑시노스 모뎀 5400과 2500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전 세계 어디서든 위성 연결을 지원해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연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삼성이 글로벌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자회사 하만과의 협력도 주목할 만하다. 하만의 ‘레디 커넥트(Ready Connect)’ 텔레매틱스 제어 유닛(TCU)은 퀄컴의 SA522M·525M 칩셋을 기반으로 개발된 세계 최초의 통합형 NTN 차량용 장치다. 이 장치는 셀룰러 네트워크가 없는 지역에서도 실시간 긴급 통신을 가능하게 해, 차량 안전성과 연결성을 한층 강화한다.
LG전자와의 파트너십: AI와 위성 기술의 융합
스카일로는 LG전자와도 긴밀히 협력하며 차량용 NTN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난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5GAA(5G Automotive Association)’ 행사에서 양사는 AI 기반 음성인식 기술과 위성 연결을 결합한 차량용 긴급 대응 기능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운전자가 위급 상황에서 음성 명령으로 긴급 메시지를 전송하거나, 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양사는 이 기술을 차량 안전 진단 시스템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예를 들어, 차량의 센서 데이터를 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해 원격으로 차량 상태를 모니터링하거나, 사고 발생 시 자동으로 긴급 구조 요청을 보내는 시스템이 구상되고 있다. 이러한 협력은 자동차 산업에서 NTN 기술의 활용 가능성을 한층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 시장 확장의 첫걸음, 한국
스카일로가 한국을 전략 시장으로 선정한 이유는 한국의 첨단 기술 생태계와 글로벌 영향력 때문이다. 한국은 5G 인프라와 스마트폰 제조, 자동차 산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가다. 스카일로는 삼성과 LG와의 협력을 발판으로 한국에서 성공적인 NTN 상용화 사례를 만들고, 이를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아시아는 도시와 농촌, 섬 지역 간 디지털 격차가 큰 시장이다. 스카일로의 NTN 기술은 이러한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농업, 물류, 해양, 재난 대응 등 다양한 산업에 새로운 연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트리베디 CEO는 “한국에서의 성공은 아시아 시장 진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스카일로의 기술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며 지역 간 연결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WC 상하이에서 공개될 스카일로의 비전
스카일로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MWC(Mobile World Congress) 상하이에 참가해 GSMA 파빌리온에서 전시 부스를 운영한다. 피트 살라디노 글로벌 마케팅 총괄은 ‘AI, 5G, 미래 기술’ 세션에서 연사로 나서 스카일로의 기술 전략과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스카일로가 아시아 시장에서 NTN 기술의 가능성을 알리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MWC 상하이에서는 스카일로의 위성 연결 기술이 스마트폰, 차량, IoT 디바이스 등 다양한 분야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가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과 LG와의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한 데모 시연은 아시아 시장의 이동통신사와 제조사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NTN 기술의 미래와 스카일로의 역할
스카일로의 한국 시장 진출은 단순히 기술 상용화를 넘어, 글로벌 통신 생태계의 판도를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NTN 기술은 5G와 6G 시대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으며, 지상 네트워크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연결 경험을 제공한다. 스카일로는 표준 기반의 개방형 접근 방식을 통해 이동통신사, 디바이스 제조사, 산업 파트너들이 쉽게 NTN 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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