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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이 사용되는 의료 검사: 어떤 것들이 있고, 방사선량은 얼마나 될까?

nanze 2025. 3. 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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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방사선을 활용한 검사는 질병 진단과 치료에 없어서는 안 될 도구로 자리 잡았다. X선 촬영부터 CT 스캔, 방사선 치료까지, 방사선은 우리 건강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방사선 노출에 대한 궁금증과 걱정도 커지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방사선이 사용되는 주요 의료 검사 항목과 각 검사에서 발생하는 방사선량을 자세히 알아보자.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막연한 두려움 대신 현명한 이해를 쌓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X선 촬영: 가장 기본적인 방사선 검사

X선 촬영은 방사선을 활용한 가장 흔하고 기본적인 검사다. 주로 뼈 골절, 폐 질환, 치아 상태 등을 확인할 때 사용된다. 예를 들어, 흉부 X선 촬영은 폐렴이나 결핵 같은 호흡기 질환을 진단하는 데 필수적이다. 이 검사는 X선을 몸에 통과시켜 내부 구조를 필름이나 디지털 화면에 담아낸다.

그렇다면 방사선량은 얼마나 될까? 흉부 X선 촬영 한 번의 평균 방사선량은 약 0.02~0.1 mSv(밀리시버트) 수준이다. 이는 우리가 일상에서 자연적으로 받는 배경 방사선(연간 약 2.4 mSv)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도쿄로 비행기를 타고 다녀오는 동안 받는 우주 방사선(약 0.05 mSv)과 비슷한 정도다. 손목이나 발 같은 부위는 이보다 더 적은 0.001~0.01 mSv로, 안전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된다.

 


CT 스캔: 정밀함의 대가, 방사선량은?

컴퓨터 단층촬영, 흔히 CT 스캔이라고 부르는 이 검사는 X선을 여러 각도에서 쏘아 몸속을 얇은 단면으로 나눠 보여준다. 뇌출혈, 복부 장기 손상, 암 진단 등 정밀한 영상이 필요한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폐 손상을 확인할 때도 자주 활용되었다.

CT 스캔의 방사선량은 X선 촬영보다 훨씬 높다. 예를 들어, 흉부 CT는 약 7~8 mSv, 복부 CT8~10 mSv 정도다. 머리 CT는 상대적으로 낮은 1~2 mSv 수준이지만, 여전히 일반 X선보다 많다. 이는 자연 방사선을 1~3년 치 한 번에 받는 셈이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의료 방사선은 진단의 이득이 위험을 압도한다고 판단될 때만 사용되며, 국제 방사선 방어 위원회(ICRP)에서도 이를 안전한 범위로 본다. 다만, 반복적인 CT 촬영은 피하는 게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유방촬영(Mammography): 여성 건강의 수호자

유방암 조기 진단에 필수적인 유방촬영은 X선을 이용해 유방 조직을 촬영한다. 40대 이상 여성이라면 정기적으로 받는 경우가 많다. 이 검사는 유방을 압박해 얇게 만든 뒤 X선을 통과시켜 미세한 종양이나 석회화를 찾아낸다.

유방촬영의 방사선량은 한 번에 약 0.4 mSv 정도로, 흉부 X선보다 약간 높지만 CT에 비하면 훨씬 낮다. 양쪽 유방을 촬영한다고 해도 연간 자연 방사선의 1/6 수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이 정도 선량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조기 발견으로 얻는 생존율 향상이 훨씬 크다는 점에서, 이 검사의 가치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핵의학 검사: 방사선이 몸속에서 빛난다

핵의학 검사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몸에 주입한 뒤, 그 방사선이 방출되는 모습을 감마 카메라로 촬영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PET 스캔(양전자 방출 단층촬영)과 뼈 스캔이 있다. 암 전이, 뼈 이상, 갑상선 기능 등을 확인할 때 유용하다.

PET 스캔의 방사선량은 사용되는 방사성 물질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7~10 mSv 정도다. 뼈 스캔은 약 4~6 mSv로 조금 낮다. 이 검사들은 외부에서 쏘는 방사선(X선, CT)과 달리 몸속에서 방사선이 발생한다는 점이 다르다. 주입된 방사성 물질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배출되며, 반감기가 짧아 장기적인 위험은 크지 않다. 예를 들어, PET에 흔히 쓰이는 F-18의 반감기는 약 110분으로, 몇 시간 안에 대부분 사라진다.

 


방사선 치료: 치료를 위한 고선량 방사선

방사선 치료는 진단이 아닌 암 치료를 목적으로 고선량 방사선을 사용한다. 종양을 직접 겨냥해 세포를 파괴하거나 성장을 억제한다. 예를 들어, 뇌종양에 적용되는 정위방사선수술(SRS)이나 폐암 치료를 위한 체외방사선치료(EBRT)가 있다.

이 경우 방사선량은 훨씬 높다. 치료 부위에 따라 다르지만, 한 번에 2~20 Gy(그레이, 1 Gy = 1,000 mSv) 이상이 조사된다. 전체 치료 과정에서는 수십 Gy에 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종양에 집중적으로 쏘아 정상 조직 노출을 최소화한다. 예를 들어, 전립선암 치료 시 총 70Gy를  8주에 걸쳐 나눠 조사하며, 주변 장기에는 1~2 Gy만 영향을 미친다. 부작용(피로, 피부 자극 등)이 있을 수 있지만, 암을 제거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필수 과정이다.

 


방사선량, 얼마나 안전할까?

의료 방사선량을 이해할 때 중요한 건 ‘안전 기준’이다. 일반인은 연간 1 mSv(자연 방사선 제외), 의료 종사자는 20 mSv가 권고 한계다. 하지만 의료 검사에서는 ‘정당화 원칙’이 적용돼, 진단과 치료의 이득이 크다면 이 한계를 넘어도 허용된다. 예를 들어, CT 한 번(8 mSv)이 연간 한계를 넘어도, 생명을 살리는 데 필요하다면 그 가치는 충분하다.

임신부나 소아는 방사선에 더 민감하다. 태아가 100 mGy 이상 노출되면 기형 위험이 커질 수 있지만, 대부분 검사(CT 포함)는 이보다 훨씬 낮다. 흉부 CT 8 mSv는 약 8 mGy에 해당하며, 안전 범위 안에 든다. 의료진은 이런 경우 대체 검사(초음파, MRI)를 권하기도 한다.

 


현명한 선택을 위한 첫걸음

방사선 검사는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강력한 도구다. X선 촬영의 0.02 mSv부터 방사선 치료의 수십 Gy까지, 각 검사의 방사선량은 목적에 따라 다르다. 중요한 건 불필요한 검사를 피하고, 의료진과 상의해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다. 방사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대신,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건강을 챙기는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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