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경제

경기도일자리재단, 근무시간 줄이면 지원금까지 챙긴다

nanze 2025. 4. 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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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삶의 균형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다. 경기도일자리재단이 최근 근무시간을 줄이는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이름도 재밌는 ‘0.5&0.75잡’ 사업을 통해 가족친화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근무 시간을 단축하면, 그에 따른 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단순히 시간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과 노동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이 정책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요즘 트렌드와 딱 맞아떨어진다. 

‘0.5&0.75잡’이 뭐길래?

‘0.5&0.75잡’은 말 그대로 기존 풀타임 근무를 50%나 75%로 줄이는 개념이다. 하루 8시간 일하던 사람이 4시간이나 6시간만 일하는 식이다. 이 사업은 경기도일자리재단이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증받은 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추진한다. 단순히 근무 시간을 줄이는 데 끝나는 게 아니라, 이렇게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체 인력을 채용하면 기업에 추가 고용 장려금을 지급한다. 월 최대 120만 원이라는 금액은 결코 적지 않다.

이 정책의 목표는 두 가지다. 먼저, 노동자들에게는 유연한 근무 환경을 제공해 삶의 질을 높여주고, 기업에는 대체 인력을 통해 업무 공백을 줄이며 고용 창출까지 꾀하는 것이다. 가족친화기업이라는 조건 덕분에 이미 일하기 좋은 환경을 갖춘 곳에서 시행되니, 참여자 입장에서도 부담이 적을 수밖에 없다. 경기도가 워라밸 실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잡으려는 야심 찬 시도로 보인다.

 

누가 참여할 수 있을까?

이 지원 사업은 아무나 뛰어들 수 있는 게 아니다. 우선, 경기도 내 가족친화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여야 한다. 가족친화기업이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는 문화를 가진 곳으로, 경기도나 여성가족부 인증을 받은 기업을 뜻한다. 예를 들어, 유연 근무제를 도입하거나 육아 휴직을 적극 장려하는 회사가 이에 해당한다. 이런 기업에 재직 중이라면 근무 시간을 줄이고 싶다는 의지만 있으면 참여 가능성이 열린다.

대상자는 정규직뿐 아니라 계약직도 포함될 수 있다. 다만, 근무 시간 단축을 신청하려면 회사와 협의가 필수다. 기업 입장에서는 노동자가 시간을 줄이면 업무에 구멍이 생길 수 있으니, 대체 인력을 뽑는 조건이 붙는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 추가 고용 장려금을 받으니 서로 윈윈인 셈이다. 단, 예산이 한정돼 있어 선착순으로 모집이 마감될 가능성도 있으니 서두르는 게 좋다.

 

지원금, 얼마나 어떻게 받나?

지원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근무 시간을 줄인 노동자에게는 단축된 시간에 비례한 임금 보전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인 금액은 아직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경기도의 유사 사업을 보면 월 30만 원에서 50만 원 수준이 될 수 있다. 이건 노동자가 생활비 걱정 없이 유연한 근무를 누리도록 돕는 안전망이다.

기업에게는 대체 인력을 채용할 때 주는 추가 고용 장려금이 핵심이다. 월 최대 120만 원까지 지원되며, 이는 신규 채용한 직원의 인건비를 충당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0.5잡으로 전환한 직원 대신 하프타임 근무자를 뽑으면, 그 인건비 일부를 경기도일자리재단이 보조해 주는 식이다. 이런 구조 덕분에 기업은 비용 부담을 덜고, 노동자는 원하는 근무 시간을 챙길 수 있다.

 

신청은 어떻게 해야 하나?

참여를 원한다면 경기도일자리재단 홈페이지나 잡아바 통합접수 시스템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보통 이런 사업은 온라인으로 접수를 받으며, 필요한 서류는 재직 증명서, 근무 시간 단축 동의서, 기업의 가족친화 인증서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신청 전에는 회사와 미리 이야기를 나눠 대체 인력 채용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기업이 동의하지 않으면 진행이 어려우니, 사내 협의가 첫걸음이다.

모집 공고는 경기도일자리재단 공지사항 게시판이나 지역 언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천 지역 신문에서는 이 사업이 가족친화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곧 모집이 시작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신청 후 심사를 거쳐 대상자로 선정되면, 지원금은 계좌 입금 방식으로 지급된다. 다만, 예산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으니 공고를 자주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어떤 변화가 생길까?

이 사업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으면 노동자와 기업 모두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노동자 입장에서는 주 40시간 넘게 일하던 삶에서 벗어나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늘리거나, 개인적인 취미와 자기계발에 투자할 여유가 생긴다. 특히 육아나 돌봄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다. 한 조사에 따르면, 근무 시간을 줄인 직원들은 스트레스가 줄고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기업은 처음엔 대체 인력 채용에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지원금 덕분에 비용 걱정을 덜고 오히려 생산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소규모 가족친화기업이라면 이런 기회를 통해 인재를 확보하고, 워라밸 문화를 더 탄탄히 다질 수도 있다.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파장이 예상된다. 고용이 늘어나면 소비가 증가하고, 이는 경기도 내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한계와 기대 사이

예산 한계 탓에 모든 신청자가 혜택을 받기 어려울 수 있고, 대체 인력을 구하기 힘든 소규모 기업에겐 그림의 떡일지도 모른다. 또 근무 시간이 줄면 임금이 줄어드는 만큼, 지원금이 그 공백을 얼마나 메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이런 단점을 감안하더라도, 경기도일자리재단이 근무 시간 단축과 지원금을 결합한 시도는 분명 신선하다.

앞으로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정책이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일하는 방식이 바뀌고, 삶의 질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아진다. 가족친화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라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고 한 번쯤 신청을 고민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일과 삶, 균형을 찾는 첫걸음

경기도일자리재단의 ‘0.5&0.75잡’ 사업은 단순한 지원금을 넘어, 일하는 문화를 바꾸려는 도전이다. 근무 시간을 줄이고도 생활이 안정되도록, 기업은 부담 없이 고용을 늘리도록 설계된 이 정책은 워라밸을 실현하는 실질적인 발판이 될 수 있다. 경기도에 사는 노동자나 가족친화기업 관계자라면 이번 기회를 눈여겨보자.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첫걸음이 여기서 시작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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