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 그래픽 카드(eGPU)는 노트북이나 미니 PC의 그래픽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있어 점점 더 인기 있는 선택이 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Oculink는 최근 주목받는 인터페이스로 떠오르며, Thunderbolt 같은 기존 기술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름은 생소할 수 있지만, 이 기술은 높은 대역폭과 비용 효율성으로 외장 그래픽 카드 사용자들에게 매력적인 옵션을 제공한다. Oculink의 작동 원리와 장단점, 그리고 Thunderbolt나 USB4 같은 다른 인터페이스와의 차이점을 하나씩 풀어보며, 이 기술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알아보자.

Oculink란 무엇인가?
Oculink, 정확히 말하면 "Optical-Copper Link"의 줄임말로, PCI-SIG에서 개발한 PCIe(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 Express) 기반 연결 기술이다. 원래 서버 환경에서 내부 연결용으로 설계되었지만, 최근에는 외장 그래픽 카드를 연결하는 데 적합하다는 점에서 소비자 시장으로 스며들고 있다. 이 인터페이스는 PCIe 슬롯을 외부로 확장하는 역할을 하며, 최대 64Gbps(PCIe 4.0 x4 기준)의 대역폭을 자랑한다.
공식적으로 Oculink는 SFF-8611과 SFF-8612 커넥터를 사용하며, 컴팩트한 크기 덕분에 공간 제약이 있는 장치에서도 유연하게 활용된다. 예를 들어, GPD Win Max 2 같은 휴대용 게이밍 기기나 Minisforum의 미니 PC에서 이 포트를 볼 수 있다. 외장 그래픽 카드와 연결했을 때, Oculink는 GPU가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전달해 성능 손실을 최소화한다.
Oculink의 장점: 왜 주목받을까?
Oculink가 외장 그래픽 카드에 매력적인 이유는 몇 가지 두드러진 장점 덕분이다. 먼저, 대역폭 면에서 Thunderbolt 4의 40Gbps(실제 데이터 전송은 약 32Gbps)를 훌쩍 뛰어넘는 64Gbps를 제공한다. 이는 RTX 4090 같은 고성능 GPU를 사용할 때 성능 저하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SNS에서 한 사용자는 “Oculink로 RTX 4070 Ti를 연결했더니 Thunderbolt보다 훨씬 부드럽게 돌아간다”며 긍정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또 하나의 큰 장점은 비용 효율성이다. Thunderbolt는 인텔의 독점 기술로 라이선스 비용이 붙지만, Oculink는 오픈 스탠다드라 제조사들이 추가 비용 없이 구현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Oculink 지원 도크나 케이블은 Thunderbolt 제품보다 훨씬 저렴하다. 예를 들어, Minisforum DEG1 Oculink eGPU 도크는 약 99달러에 판매되며, Thunderbolt 도크의 절반 가격에도 미치지 않는다.
설치와 구성도 간단한 편이다. M.2 슬롯이나 전용 포트를 통해 연결되며, Thunderbolt처럼 복잡한 프로토콜 변환 없이 순수 PCIe 신호를 전달한다. 이로 인해 데이터 전송 손실이 적고, GPU 성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다. 특히 게이밍이나 AI 연산처럼 높은 대역폭이 필수적인 작업에서 빛을 발한다.
Oculink의 단점: 완벽하지 않은 면들
물론 Oculink에도 약점은 있다. 가장 큰 단점은 Thunderbolt에 비해 널리 보급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Oculink 포트를 기본 제공하는 장치는 GPD, Lenovo ThinkBook, Minisforum 같은 특정 브랜드에 국한된다. 때문에 호환성을 위해 M.2 슬롯을 변환하거나 하드웨어를 개조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과정은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에겐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또한 Thunderbolt와 달리 핫스왑(hot-swapping)을 공식 지원하지 않는다. 즉, 시스템을 종료하지 않고 GPU를 연결하거나 뗄 수 없다는 뜻이다. 연결 시 부팅 전 케이블을 꽂아야 하며, 종료 후 분리해야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이 점은 편의성을 중시하는 사용자에겐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마지막으로, Oculink는 순수 데이터 전송만 지원하기 때문에 Thunderbolt처럼 전력 공급이나 디스플레이 출력 같은 추가 기능은 없다. 별도의 전원 케이블이나 모니터 연결이 필요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Thunderbolt와의 비교: 성능 대 편의성
외장 그래픽 카드 인터페이스에서 Thunderbolt는 오랫동안 표준으로 자리 잡아왔다. Thunderbolt 4는 40Gbps 대역폭을 제공하며, 단일 케이블로 데이터, 전력, 디스플레이 신호를 모두 처리한다.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으로 설치가 간편하고, 대부분의 최신 노트북에 포트가 포함되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GPU 성능을 온전히 끌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RTX 4090을 Thunderbolt로 연결하면 약 20~23%의 성능 손실이 발생한다는 테스트 결과가 있다.
반면 Oculink는 대역폭 면에서 앞서며, 같은 RTX 4090을 연결했을 때 손실이 5~8% 수준에 그친다. 이는 PCIe 4.0 x4의 순수한 연결 덕분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호환성과 편의성에서는 Thunderbolt에 밀린다. Thunderbolt가 “만능 도구”라면, Oculink는 “성능 특화 도구”에 가깝다. 게임 성능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면 Oculink가 유리하지만, 간편함과 다기능성을 원한다면 Thunderbolt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USB4와의 비교: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USB4는 Thunderbolt 3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최대 40Gbps 대역폭을 지원한다. Thunderbolt와 비슷한 장점을 공유하지만, 더 저렴한 비용과 USB-C 포트의 보편성 덕분에 점점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외장 그래픽 카드 사용 시 USB4도 Thunderbolt와 마찬가지로 대역폭 제약에 부딪힌다. Forza Horizon 5 같은 게임에서 Oculink는 평균 60FPS를 유지한 반면, USB4는 30FPS 수준에 머물렀다는 리뷰가 이를 잘 보여준다.
USB4는 전력 공급과 다중 장치 연결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유리하지만, 순수 GPU 성능에서는 Oculink에 뒤진다. 특히 PCIe 4.0을 지원하는 Oculink는 최신 고성능 그래픽 카드와의 궁합이 더 뛰어나다. 다만 USB4는 표준화된 포트로 범용성이 높아, 다양한 장치와의 호환성을 중시한다면 매력적인 대안이다.
Oculink의 활용 사례와 미래
Oculink는 이미 여러 제품에서 실용성을 입증하고 있다. GPD G1 도크는 Radeon RX 7600M XT를 탑재하고 Oculink와 USB4를 모두 지원하며, 휴대성과 성능을兼비한 사례로 꼽힌다. Minisforum DEG1은 RTX 4090 같은 고사양 GPU를 연결할 수 있는 저렴한 도크로, 미니 PC 사용자들 사이에서 호평받는다. Lenovo ThinkBook TGX 시리즈도 Oculink 기반 확장성을 강조하며 시장을 공략 중이다.
미래를 내다보면, Thunderbolt 5가 80Gbps(단방향 120Gbps)를 약속하며 Oculink의 대역폭 우위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Oculink도 PCIe 5.0 기반으로 업그레이드된다면 128Gbps까지 확장될 여지가 있어,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비용 효율성과 성능을 중시하는 사용자층이 늘어나면서, Oculink의 입지는 점점 더 단단해질 가능성이 높다.
어떤 선택이 최선일까?
Oculink는 외장 그래픽 카드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고자 하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이다. 높은 대역폭과 저렴한 가격은 게이밍이나 전문 작업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보급률이 낮고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신중히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Thunderbolt나 USB4는 사용 편리함과 범용성을 앞세우며 여전히 강력한 대안으로 남아 있다. 결국 사용 목적과 장치 환경에 따라 최적의 인터페이스는 달라진다. 성능을 최우선으로 삼는다면 Oculink를, 편리함과 호환성을 원한다면 Thunderbolt나 USB4를 선택하는 게 현명할 것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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