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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장질환: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TFTC 2025. 5. 17.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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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장질환(IBD, Inflammatory Bowel Disease)은 소화관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대표적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있다. 최근 국내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며 특히 젊은 층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 질환은 단순한 소화불량이나 일시적인 장 트러블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게 다뤄질 필요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염증성장질환 환자 수는 5년간 약 30% 증가했으며, 그중 20~30대가 약 25.8%를 차지해 4명 중 1명이 청년층일 정도로 젊은 환자가 많다. 염증성장질환의 증상, 원인, 진단, 치료, 그리고 주의해야 할 점들을 알아본다.

염증성장질환이란 무엇인가?

염증성장질환은 소화관의 특정 부위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반에 걸쳐 염증이 발생할 수 있고,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만 국한된다. 두 질환 모두 복통, 설사, 혈변, 체중 감소 같은 증상을 동반하며, 단순한 장 트러블로 오인되기 쉬워 조기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젊은 층에서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는 1인 가구 증가, 가공식품 위주의 식생활, 불규칙한 식습관, 스트레스 등 현대적 생활환경의 변화가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여기에 질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조기 진단 사례가 늘어난 점도 환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주요 증상과 위험 신호

염증성장질환의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다:

  • 복통: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복부 통증
  • 설사: 만성적인 설사, 때로는 혈변이 동반
  • 체중 감소: 영양 흡수 장애로 인한 체중 감소
  • 전신 증상: 피로, 빈혈, 발열 등

이러한 증상은 단순 장염이나 과민성장증후군(IBS)과 혼동되기 쉽다. 하지만 과민성장증후군은 장에 기질적인 이상이 없는 기능성 질환으로, 체중 감소나 혈변 같은 전신 증상이 없으며, 주로 깨어 있을 때만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 염증성장질환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증상이 나타나며, 영양 흡수 장애로 인해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성장 부진이나 영양 결핍 같은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차재명 교수는 “복통이나 설사가 4주 이상 지속되거나, 체중 감소, 빈혈, 혈변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젊은 나이에 반복적인 장염 증상이 있다면 단순 장염이 아닐 가능성이 높으니, 빠르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염증성장질환과 과민성장증후군, 어떻게 다를까?

염증성장질환과 과민성장증후군은 증상이 비슷해 혼동되기 쉽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질환이다. 아래 표를 통해 두 질환의 차이점을 간단히 정리해보자:

구분염증성장질환 (IBD)과민성장증후군 (IBS)

원인 장에 만성 염증 (자가면역 질환) 장의 기능적 이상, 기질적 문제 없음
주요 증상 복통, 설사, 혈변, 체중 감소, 영양 결핍 복통, 설사 또는 변비, 증상은 주로 낮에 발생
영양 흡수 영양 흡수 장애 동반 영양 흡수 문제 없음
합병증 장 협착, 천공, 성장 부진 등 합병증 드물음

과민성장증후군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지만, 염증성장질환은 방치할 경우 장 협착, 천공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조기 진단의 중요성

염증성장질환은 특히 젊은 층에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10~20대에 진단받은 환자는 질병 경과가 길어질 가능성이 높고, 증상도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차재명 교수는 “염증성장질환은 단순한 장 질환이 아니라 성장 부진, 학업 문제, 우울증, 자존감 저하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조기 진단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진단 과정에서는 혈액검사, 대변검사, 내시경 검사, 영상 검사 등을 통해 염증의 정도와 위치를 파악한다. 특히 내시경 검사는 장 점막의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에 필수적이다.

 

치료와 관리 방법

염증성장질환의 치료는 증상의 심각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주요 치료법은 다음과 같다:

  • 항염증제: 초기 염증 조절을 위해 사용
  • 면역조절제: 면역 반응을 억제해 염증을 줄임
  • 스테로이드제: 급성 염증 조절에 효과적
  • 생물학적 제제: 관해(증상 완화) 유도 및 유지에 효과적
  • 소분자 치료제: 최근 개발된 치료 옵션

특히 생물학적 제제는 높은 효과를 보이지만 비용이 높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신중히 선택된다. 최근에는 단순히 증상을 완화하는 것을 넘어 내시경상 점막 치유, 조직학적 치유, 바이오마커 관해를 목표로 하는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장기적인 합병증 예방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

 

생활 속 예방과 관리 팁

염증성장질환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 질환이지만, 올바른 관리로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다음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몇 가지 팁이다:

  • 균형 잡힌 식단: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적절히 섭취한다. 하지만 섬유질은 증상에 따라 조절이 필요하니 전문의와 상담하자.
  • 스트레스 관리: 명상, 요가, 규칙적인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줄인다.
  • 정기적인 검진: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상태를 점검한다.
  • 흡연과 음주 피하기: 흡연은 크론병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고, 과도한 음주는 장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염증성장질환, 함께 이겨내기

염증성장질환은 단순한 소화기 질환이 아니라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질환이다. 특히 젊은 층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반복되는 복통이나 설사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 그리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이 질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며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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