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브라비아 씨어터 U: 개인 맞춤형 사운드의 새로운 경험
소니가 선보인 브라비아 씨어터 U(BRAVIA Theatre U)는 오디오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웨어러블 스피커다. 목에 걸고 사용하는 독특한 디자인에 소니의 첨단 기술이 더해져, 집에서도 영화관 같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헤드폰 없이도 개인적인 사운드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이 제품은 어떤 매력을 지녔는지, 어디에 쓰기 좋은지 하나씩 살펴보자.

목에 걸리는 스피커, 왜 주목받을까?
브라비아 씨어터 U는 전통적인 스피커나 헤드폰과는 다른 길을 걷는다. 목에 걸쳐 사용하는 넥밴드 형태로, 소리를 사용자 귀 주변에 집중시켜 주변 사람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풍부한 음향을 즐길 수 있게 설계되었다. 소니는 이를 통해 집에서 TV를 보거나 게임을 즐길 때, 가족이나 룸메이트가 잠을 자고 있어도 걱정 없이 볼륨을 키울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한다.
이 제품은 소니의 오랜 오디오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다. 특히 메리디언과의 협업으로 잘 알려진 360 공간 음향(360 Spatial Sound) 기술이 적용되어, 단순히 소리를 듣는 데서 끝나지 않고 마치 영화 속 장면 한가운데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런 혁신적인 접근은 브라비아 씨어터 U를 단순한 기기를 넘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 자리 잡게 한다.
사운드의 핵심: X-밸런스드 스피커와 돌비 애트모스
브라비아 씨어터 U의 음질은 소형 기기라고 믿기 힘들 만큼 뛰어나다. 핵심은 위쪽을 향한 X-밸런스드 스피커 유닛이다. 이 스피커는 왜곡을 줄이고 선명한 소리를 전달하며, 특히 저음과 고음의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영화의 폭발음이나 음악의 섬세한 멜로디를 들을 때, 소리가 귀를 둘러싸며 입체적으로 퍼지는 경험을 제공한다.
여기에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지원이 더해지면 사운드의 몰입감은 한층 깊어진다. 브라비아 TV와 연동하면 360 공간 음향이 최적화되어, 영화 속 비가 내리는 소리나 총격전의 방향성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도 매력적인데, PS5와 유선 연결을 통해 저지연 사운드를 제공하며, 템페스트 3D 오디오 같은 기능을 활용해 적의 발소리 위치까지 정확히 잡아낼 수 있다.

편리함과 실용성을 더한 설계
디자인 면에서도 브라비아 씨어터 U는 돋보인다. 무게는 약 267g으로 가볍고, 어깨에 부드럽게 닿는 고무 소재 덕분에 장시간 착용해도 불편함이 적다. 유연하게 조절 가능한 구조로 다양한 체형에 맞춰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다. 다만, 너무 뒤로 기대면 떨어질 수 있으니 소파에 느긋하게 누워 사용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배터리 수명도 실용적이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12시간 사용할 수 있고, 10분 충전으로 1시간 재생이 가능하니 급하게 써야 할 때도 걱정이 없다. IPX4 방수 등급을 갖춰 부엌에서 설거지하며 음악을 듣거나 가벼운 비가 내리는 야외에서도 안심하고 쓸 수 있다. 블루투스 5.2를 지원하며, 멀티포인트 연결로 TV와 스마트폰을 동시에 연결해 번갈아 사용할 수도 있다.
활용도 높은 기능들
브라비아 씨어터 U는 다양한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늦은 밤 영화 감상 시 주변을 신경 쓰지 않고 볼륨을 키울 수 있는 점은 큰 장점이다. 소리가 새어나가긴 하지만, 일반 TV 스피커에 비하면 훨씬 덜 퍼지니 잠든 가족을 깨울 염려가 적다. 두 대를 연결하는 ‘스피커 추가(Speaker Add)’ 기능도 흥미롭다. 친구나 연인과 함께 같은 영화를 보며 각자 몰입감 있는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게임 애호가라면 유선 연결을 통해 PS5와 연동해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컨트롤러에 케이블을 꽂아야 하는 점은 다소 번거로울 수 있지만, 블루투스 대비 지연이 적어 몰입감이 더해진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연결해 음악을 듣거나 유튜브를 볼 때도, 헤드폰 없이도 풍부한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내장 마이크는 통화 품질도 괜찮은 편이라, 집에서 간단한 화상 회의나 전화 통화에도 유용하다.

브라비아 TV와의 시너지
브라비아 씨어터 U는 소니 브라비아 TV와 연동했을 때 진가를 발휘한다. 360 공간 음향을 설정하려면 소니 헤드폰 앱을 통해 귀 사진을 찍어 개인화된 사운드 프로필을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조금 번거롭긴 하지만, 한 번 설정하면 TV와 자동으로 동기화되어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마다 최적의 음향을 즐길 수 있다. 브라비아 TV가 아닌 다른 브랜드와 사용할 경우 이 기능은 제한되니, 소니 생태계를 활용하는 이들에게 더 큰 만족을 줄 것이다.

환경과 접근성을 고려한 노력
소니는 브라비아 씨어터 U를 만들며 환경과 사용자 편의성에도 신경 썼다. 포장재는 재활용 가능한 펄프 몰드를 사용했고, 상자 안에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QR 코드가 포함되어 온라인 설명서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런 세심함은 제품의 가치를 한층 높여주며, 소니가 기술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누구에게 어울릴까?
브라비아 씨어터 U는 독특한 사용성을 갖춘 만큼 특정 상황에서 특히 빛난다. 밤늦게까지 영화나 게임을 즐기고 싶지만 주변 소음을 신경 써야 하는 이들에게 딱 맞다. 헤드폰 착용이 불편하거나 귀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제품이 주는 자유로움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가격은 약 40만 원대로, 고급 헤드폰이나 사운드바와 비교하면 결코 저렴하지 않지만, 독창적인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충분하다.
다만, 완벽한 고립감을 원한다면 헤드폰을 대체하기는 어렵다. 소리가 약간 새어나가는 특성상 조용한 공간에서 다른 이를 전혀 방해하지 않으리라 기대하기는 힘들다. 또, 격렬한 움직임이 많은 활동에는 적합하지 않으니 주로 실내에서 활용하는 용도로 생각하면 된다.

소니의 오디오 혁신, 어디까지 갈까?
브라비아 씨어터 U는 소니가 오디오 분야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기존 넥밴드 스피커인 SRS-NS7의 후속작으로, 더 나은 음질과 연결성을 갖춰 돌아왔다. 소니는 이 제품을 통해 TV, 게임, 음악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개인화된 사운드로 즐길 수 있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앞으로 PlayStation Link 같은 기술이 추가된다면 게이밍 경험도 한층 더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