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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46파이 배터리 양산: 전기차 배터리의 미래를 열다

TFTC 2025. 3. 3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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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배터리 기술도 한층 더 진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 삼성SDI가 개발한 46파이 배터리, 즉 4680 셀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배터리는 더 긴 주행 거리와 효율성을 약속하며, 이미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025년 3월 기준으로 대량 생산이 본격화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이제 이 기술이 전기차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알아보자.


46파이 배터리란 무엇인가?

새로운 표준의 탄생

46파이 배터리는 직경 46mm, 높이 80mm의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로, 흔히 4680 셀이라고 불린다. 기존 21700 셀보다 크기가 크고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전기차의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더 큰 셀 크기는 배터리 팩 내 공간 활용을 최적화하고, 제조 공정을 단순화해 비용을 낮추는 데도 기여한다. 이 배터리는 테슬라가 처음 제안한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삼성SDI가 독자적으로 발전시킨 결과물로, 전기차뿐 아니라 대규모 에너지 저장 시스템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기술적 특징

용량은 약 25-30Ah로 추정되며, 이는 기존 21700 셀의 5-6Ah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에너지 밀도 역시 기존 대비 5배 이상 향상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주로 NMC(니켈-망간-코발트) 화학 물질을 기반으로 제작되며, 빠른 충전과 높은 출력이 특징이다. 이런 특성 덕분에 전기차의 주행 거리가 늘어나고 충전 시간이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양산 과정과 계획

개발에서 생산까지

삼성SDI는 4680 셀 개발에 착수한 이후 꾸준히 기술을 다듬어왔다. 2021년경 샘플 개발을 완료하며 테슬라와 같은 주요 고객사를 타겟으로 실험을 시작했다. 이후 2022년에는 천안 공장에 파일럿 생산 라인을 구축하며 본격적인 테스트에 돌입했다. 당시 연간 용량은 1GWh 미만 수준이었지만, 점차 규모를 키워 2025년 초부터 대량 생산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업계에 퍼지고 있다.

생산 기지와 확장

현재 대량 생산은 한국 천안 공장과 더불어 말레이시아 세렘반 공장에서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다. 말레이시아는 생산 비용을 낮추고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지로 보인다. 초기 연간 용량은 1GWh 미만에서 시작해, 향후 8-12GWh까지 확대될 계획이다. 이는 약 20만 대 이상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삼성SDI의 야심 찬 목표를 엿볼 수 있다.

주요 고객사

테슬라가 4680 셀의 주요 수요처로 꼽히지만, BMW, 폭스바겐, 아우디 같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도 협력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BMW는 더 긴 높이의 변형 셀(예: 4695)을 요청하며 맞춤형 배터리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런 다양화 전략은 삼성SDI가 고객사의 요구를 충족하며 시장 점유율을 넓히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기술적 도전과 혁신

제조의 난제

4680 셀은 크기가 크기 때문에 전극 생산과 조립 과정에서 복잡성이 증가한다. 기존 설비로는 대응이 어려운 부분이 있어, 한화나 코엠 같은 장비 업체와의 협업이 필수적이었다. 이런 협력을 통해 생산 라인의 효율성을 높이고 품질을 안정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열 관리 문제

큰 셀은 열을 방출하기가 까다롭다. 충방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성능 저하나 안전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SDI는 고급 냉각 시스템과 설계 최적화를 도입하며 열 관리 기술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런 노력은 배터리의 수명과 안정성을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용 절감 전략

대량 생산의 핵심은 비용 경쟁력이다. 셀 크기가 커지면서 원자재 사용량이 늘어나지만, 생산 공정을 단순화하고 경제적 규모를 달성함으로써 단가를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전기차 가격을 낮추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래를 향한 발걸음

고체 전지로의 전환

삼성SDI는 4680 셀을 넘어 2027년 고체 전지 양산을 목표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고체 전지는 에너지 밀도를 900Wh/L 수준으로 끌어올려 더 긴 주행 거리와 안전성을 제공할 전망이다. 46파이 배터리가 현재의 기반이라면, 고체 전지는 미래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맞춤형 설계의 확장

고객사마다 요구하는 사양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46mm 직경을 유지하면서 높이를 조정한 다양한 셀(예: 46120)을 개발 중이다. 이런 유연성은 삼성SDI가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지속 가능성의 약속

환경에 대한 책임도 놓치지 않았다.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재생 가능 전력을 활용하고, 배터리 재활용 시스템을 강화하는 중이다. 2025년까지 100% 재생 가능 에너지 사용을 목표로 한다는 점은 ESG 경영을 실천하려는 삼성SDI의 의지를 잘 보여준다.

 


전기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

4680 셀의 대량 생산은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주행 거리가 늘어나고 충전 시간이 줄어들면 소비자들의 전기차에 대한 신뢰도 높아질 것이다. 동시에 비용 절감 효과가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지며, 전기차 보급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I는 이 흐름을 선도하며 배터리 업계의 강자로 자리 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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