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배뇨 문제와 건강, 초기 발견을 위한 가이드
반려견의 건강은 사소한 변화에서도 드러난다. 특히 배뇨 습관은 반려견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신호다. 평소보다 소변을 적게 보거나, 자주 보거나, 혈뇨가 섞여 나온다면 방광이나 요로계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심각한 질환의 전조일 수 있다. 반려견의 배뇨 문제를 초기 발견하고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몇 가지 질환과 그 특징, 진단 및 치료법을 자세히 알아보자.
방광염, 소변에서 발견되는 위험 신호
방광염은 방광에 염증이 생긴 질환으로,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방광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린다. 주로 세균 감염이 원인이며, 당뇨병이나 쿠싱병을 앓고 있는 반려견에게 더 자주 나타난다. 방광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혈뇨와 빈뇨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반려견이 자주 소변을 보려고 시도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배뇨 시 통증으로 인해 불편해하거나 아파하는 행동을 보일 수 있다.
방광염 진단은 소변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원인에 따라 치료법은 달라진다. 세균 감염이 원인이라면 항생제를 처방받아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방광 결석이나 종양 같은 다른 문제가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반려견이 평소와 다른 배뇨 습관을 보인다면, 즉시 수의사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요로결석, 배뇨를 방해하는 돌덩이
요로결석은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 요로계에 결석이 생겨 소변 배출을 방해하거나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세균 감염, 수분 섭취 부족, 고칼슘혈증, 대사 장애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질환은 빈뇨, 배뇨 곤란, 복통, 혈뇨 같은 증상을 동반한다. 반려견이 소변을 볼 때 힘들어하거나 복부를 만졌을 때 불편해한다면 요로결석을 의심해볼 만하다.
진단은 소변 검사, 방사선 검사,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결석의 위치와 크기를 확인하며 이루어진다. 결석의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결정된다. 약물 치료나 식이 요법으로 결석을 녹이거나 배출을 유도할 수 있지만, 결석이 크거나 제거가 어려운 경우에는 수술이 불가피하다. 평소 반려견이 충분한 물을 마시도록 관리하는 것이 요로결석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신부전, 신장의 경고를 놓치지 말자
신부전은 신장이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 소변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크게 급성 신부전과 만성 신부전으로 나뉜다. 급성 신부전은 고혈압, 열사병, 탈수, 출혈, 패혈증 등으로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다. 소변량 감소, 탈수, 구토, 경련, 전신 부종, 쇼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 만성 신부전은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비글, 골든 리트리버, 사모예드, 웰시 코기 같은 품종에서 더 자주 관찰된다. 다뇨, 야뇨, 식욕 부진, 구토, 설사, 체중 감소, 혀끝 괴사,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 호흡 등이 주요 증상이다.
급성 신부전은 약물 치료나 혈액 투석으로 신장 기능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지만, 만성 신부전은 완전한 회복이 어려워 약물 치료, 복막 투석, 식이 요법을 병행해 증상을 관리한다. 반려견의 소변량이나 행동 변화가 의심스럽다면, 빠르게 수의사와 상담해 신부전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전립선 종양, 드물지만 위험한 질환
전립선 종양은 방광 근처 전립선에 악성 종양이 생긴 질환으로, 발생 빈도는 낮지만 진행 속도가 빠르다. 중성화하지 않은 수컷에게 더 흔하지만, 중성화한 수컷도 완전히 안전하지는 않다. 배뇨 장애, 혈뇨, 배뇨 및 배변 시 통증, 뒷다리 약화로 다리를 끌며 걷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반려견이 소변을 자주 보거나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전립선 종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진단을 위해 혈액 검사, 소변 검사, 엑스레이, 초음파, MRI, CT 같은 검사가 필요하다. 치료는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로 진행되며, 조기 발견이 예후를 크게 좌우한다. 반려견의 배뇨 및 보행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해 이상 징후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반려견의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
반려견의 배뇨 습관은 단순한 일상 행동이 아니라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다. 혈뇨, 빈뇨, 배뇨 곤란, 소변량 변화 같은 증상은 방광염, 요로결석, 신부전, 전립선 종양 같은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을 발견했다면 망설이지 말고 수의사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평소 반려견의 배뇨 습관을 세심히 관찰하고, 충분한 물 섭취와 균형 잡힌 식이를 제공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반려견이 오래도록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작은 변화에도 귀 기울여 보자.